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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당 어렵다 삼성-LG 대응책 마련 고심 나쁠게 없다 현대차 강성

감당 어렵다 삼성-LG 대응책 마련 고심 나쁠게 없다 현대차 강성

Posted May. 12, 2009 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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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노조 경영으로 유명한 삼성그룹이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될 가능성이 큰 복수노조 허용에 대한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복수노조 허용에 대해서는 삼성, 현대기아자동차, LG 등 주요 그룹의 이해가 엇갈려 이 문제가 올해 경제계의 뜨거운 현안으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그룹의 고위 임원은 11일 최근 그룹 및 계열사의 모든 임원을 대상으로 실시된 1박 2일간의 불황 극복을 위한 교육에서 복수노조 문제가 처음 정식으로 거론됐다며 복수노조가 허용된 뒤 벌어질 상황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점이 강조됐다고 말했다. 이 임원은 삼성의 기본방침은 무노조 원칙이 지켜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복수노조에 대한 고민은 삼성만 하는 것이 아니다. LG그룹 측도 상생의 노경()관계를 발전시켜왔는데 복수노조 허용이 이런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을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핵심 계열사인 LG전자의 한 고위 관계자는 (복수노조가 허용돼) 기존의 생산직 노조뿐만 아니라 사무직, 연구직 노조까지 만들어지기 시작하면 회사로서는 감당하기 힘들어질 수 있다고 걱정했다.

삼성, LG와 달리 강성노조 문제로 어려움을 겪어온 현대기아차그룹은 복수노조 허용을 더는 늦춰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다. 윤여철 현대자동차 부회장은 최근 복수노조 허용과 노조전임자 임금 지급 금지 등은 선진 노사관계를 위해 원칙대로, 법대로 내년부터 반드시 시행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여러 차례 밝혔다. 기존 노조의 강경노선에 반대하는 합리적 반대 세력이 노조를 설립한다면 회사로서는 나쁠 게 없기 때문이다.

1997년 노동법 개정안에 명문화된 복수노조 허용은 노사정()의 합의에 따라 세 차례나 시행 시기가 유예됐다. 2006년 3차 유예 때 2010년 1월 1일 시행으로 다시 합의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최근 복수노조 문제에 대해 노조 조직 강화를 위한 과도한 요구에는 원칙적으로 대응하고 노조 가입 및 탈퇴를 근로자의 자유의사로 결정하는 오픈숍을 견지하라는 내용의 경영계 지침을 확정해 주요 기업 노무담당 임원들에게 설명했다.



부형권 홍석민 bookum90@donga.com sm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