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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피아트, 크라이슬러 이어 GM도 눈독

Posted May. 05, 2009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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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의 최대 자동차회사인 피아트가 세계 자동차업계 지각변동의 핵으로 떠오르고 있다. 피아트는 파산보호신청을 한 미국의 크라이슬러에 이어 GM 유럽 사업부문의 인수도 추진하고 있다. 두 협상이 모두 성공하면 지난해 세계 자동차 생산 순위 9위였던 피아트는 연간 600만 대 이상을 생산하는 자동차그룹으로 커지면서 단숨에 세계 3위권으로 급부상하게 된다.

피아트는 3일 크라이슬러, GM 유럽 사업부문 등을 합병해 새로운 회사를 설립하기 위한 평가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GM 유럽 사업부문인 독일의 오펠 브랜드 인수 협상 사실을 공식 확인한 셈이다. 세르조 마르키온네 피아트 최고경영자(CEO)는 4일 독일 경제 및 외교 관계 장관들과 관련 협상을 시작했다. 오펠은 2월 독일 정부에 33억 유로 규모의 구제금융 지원을 요청했으며 독일 정부는 오펠 인수 기업에 정부 차원의 지원을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피아트는 오펠과 크라이슬러의 인수가 성사되면 기업구조 변경을 추진할 계획인데 여기에는 일부 회사를 그룹으로 묶어 분사()시키거나 GM 유럽 사업부문을 포함한 새로운 회사를 만들어 상장하는 문제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현재 피아트는 피아트, 알파로메오, 페라리 등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협상이 성공적으로 끝나면 피아트는 연간 600만700만 대 생산에 800억 유로(약 137조 원)의 매출을 올려 도요타, GM, 폴크스바겐-아우디그룹과 어깨를 나란히 할 것으로 보인다. 마르키온네 CEO는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인수를 위한 모든 절차를 이달 안에 마치고 잠정적으로 피아트-오펠로 불리는 새로운 회사를 올여름에 상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피아트의 이 같은 공격적인 몸집 불리기는 다른 기업들의 합병 움직임에 불을 붙일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오펠 노조와 독일 정치인들이 합병에 반대하고 있어 협상이 원만하게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이와 관련해 마르키온네 CEO는 독일 정부 측에 독일 내 자동차 조립공장을 폐쇄하지 않고, 인력 구조조정이 있을 경우 이탈리아에서도 책임을 분담하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용우 woogij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