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셸 위(17)가 드라이버 대신 방망이를 잡았다.
프로야구 SK-두산의 경기가 열린 30일 인천 문학구장. 4일 인천 스카이72GC에서 개막되는 한국프로골프 SK텔레콤오픈에서 성 대결을 벌이기 위해 29일 입국한 그는 연습 타격과 시구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야구장을 찾았다.
오전에 골프 연습 라운드를 하느라 예정된 시간보다 40분 늦게 나타난 미셸 위는 183cm의 큰 키에 흰색 유니폼 차림으로 2만여 관중의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등번호는 54번. 18홀에서 모두 버디를 했을 때 나오는 꿈의 스코어 54타를 상징하는 것.
어릴 적 미셸 위는 남의 집 앞마당까지 홈런을 날린 적도 있다. 야구든 골프든 멀리 때리는 건 자신 있던 그였지만 10여년 만에 잡은 방망이는 처음에 어색해 보였다. SK 주장 김재현이 던져준 공을 번번이 헛스윙 하더니 모자를 푹 눌러 쓴 것.
하지만 반복 훈련으로 예전 감각을 회복한 그는 SK 최태원 코치와의 실전 타격 시범에선 홈런 쳐라는 팬들의 열띤 응원 속에 날카로운 직선타구를 몇 차례 날려 주위를 놀라게 했다. 최 코치는 폼도 좋고 잘 쳤다며 웬만한 사람은 공을 맞히지도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셸 위는 전날 고려대와 연세대 의료원에 불우아동 수술비에 써달라며 1억5000만 원과 MP3, 가방 등을 선물로 내놓았다.
김종석 kjs0123@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