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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사학 철학을 살리자

Posted November. 07, 2005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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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경제학과 4학년생 김모(24) 씨는 3학년 때 인문대 어문계열 학과에서 전과()했다. 김 씨는 내가 입학한 학과를 졸업해선 사회에 첫발을 딛기조차 힘들다면서 입학 동기생 30명 가운데 지금은 20명 남짓 남았다고 말했다.

김 씨처럼 인문학에서 탈출하려는 대학생들이 줄을 잇고 있다.

2002년부터 4년간 서울 시내 4년제 대학의 전과 현황을 살펴보면 인문대생의 전출이 전입보다 28배 많았다.

이는 실용학문 분야인 경영대의 전입이 전출보다 518배 많은 것과 대조를 이룬다.

이화여대 사학과에서는 이 기간에 15명이 전출했지만 전입생은 단 한 명도 없었다. 동국대 철학과에서는 19명이 빠져나가고 한 명만 전입했다.

1990년대 중반부터 시작된 이른바 문사철(문학 사학 철학) 중심의 인문학 엑소더스(대탈출)가 가속화하고 있는 가운데 각 대학 인문대는 실용성을 강화하는 자구책 마련에 분주하다.

본보가 입수한 교육인적자원부의 2005년 대학특성화사업 가운데 인문 분야에 선정된 8개 대학의 사업서에는 다양한 아이디어가 가득 차 있다.

인천대는 송도경제자유구역 선정과 인천공항 건설 등으로 필요해진 지역 내 일꾼을 배출하기 위해 인천학을 연계 전공으로 신설할 예정이다.

동국대는 문화학과 인문학, 한양대는 공대와 인문학의 연계 전공을 신설하는 등 다른 학문 분야와 학제 간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서강대 성균관대 서울대 등은 인문학 엘리트 육성 사업에 나선다.

교육부는 인문학의 변신을 위해 인문교육진흥법안을 마련해 국회와 협의에 들어갔다.



동정민 ditt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