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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금리 역전 머지않았다?

Posted May. 04, 2005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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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왜 금리 올렸나=FRB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에너지가격 인상으로 소비 증가 속도가 둔화됐지만 최근 몇 달간 인플레이션 압력은 가중됐다며 물가 불안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이는 기준금리 인상이 경기 활성화보다 물가 상승 억제에 초점을 맞춘 것이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FRB는 장기적인 인플레이션 압력은 잘 억제되고 있다는 문구를 뒤늦게 성명서에 추가했다.

금리 역전될까=미국은 지난해 6월부터 이번까지 8차례 금리를 올렸다. 연 1.0%이던 기준금리는 채 1년도 안 돼 3.0%로 높아졌다.

반면 한국의 콜금리는 지난해 11월 3.5%에서 3.25%로 낮아진 뒤 5개월째 동결됐다.

미국의 기준금리는 당분간 계속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경제 전문가들은 미국 금리가 한국보다 높아지는 금리 역전이 시간문제라고 보고 있다.

박승()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달 7일 한미 금리 격차가 계속 좁혀져 역전될 가능성이 있는 게 사실이라며 역전되면 그 폭이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 부담 우려=금리가 역전되면 국내에 들어온 외국 자본이 빠져나갈 가능성이 높아진다. 돈의 속성상 안전하고 금리가 높은 쪽으로 몰리기 때문.

이는 국내 투자 위축고용 감소경제성장률 하락 등으로 이어져 경기회복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

그러나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시장 참여자가 이미 예견했던 만큼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LG경제연구원 신민영(민) 연구위원은 자본 이동은 금리 외에 환율과도 관련이 있다며 금리 인상이 미국 달러화 강세 요인이기는 하지만 장기적으로 약세로 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자본 유출이 심하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 영향은 미미=이날 환율과 주가는 미국의 금리 인상 소식에 무딘 반응을 보였다.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2.5원 하락(원화가치 상승)한 999.8원에 거래를 마쳐 사흘 만에 1000원 선이 무너졌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미국 금리 인상보다는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상 우려로 엔-달러와 원-달러 환율이 동반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5.53포인트(1.70%) 오른 929.35, 코스닥지수는 6.11포인트(1.44%) 상승한 429.41로 마감했다.



차지완 김선우 cha@donga.com sublim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