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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시장 얼어붙는다

Posted June. 01, 2003 22:09   

정부의 각종 부동산 안정대책이 쏟아진 데다 계절적 비수기()에 접어들면서 부동산 시장 곳곳에서 냉각 조짐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아파트 값 상승을 주도해온 재건축 단지의 시세가 주춤해졌고 분양권 거래가 뚝 끊기면서 분양권 프리미엄 상승세에도 제동이 걸렸다. 또 경매에 넘겨지는 부동산 물건과 미분양 아파트도 크게 늘고 있다.

아파트 값 상승률 주춤=지난주 각종 부동산시세 조사기관의 조사에 따르면 서울 지역 아파트 주간 상승률이 절반 가까이 낮아졌다.

국민은행 조사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지역 아파트 값 상승률은 0.3%로 한 주 전(0.6%)보다 크게 둔화됐다. 전국적으로도 0.3%에 그쳐 한 주 전(0.5%)보다 상승률이 꺾였다.

유니에셋 조사에서도 지난주 서울 지역 아파트 값 상승률은 0.44%로 한 주 전(0.93%)보다 절반 이상 줄었다.

특히 집값 상승을 주도해온 서울 등 수도권 재건축단지 아파트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부동산정보 제공업체인 부동산114에 따르면 재건축 아파트 상승률은 0.46%로 한 주 전(2.52%)보다 크게 떨어졌다. 실제로 서울 강남구 역삼동 개나리아파트 29평형이 1000만원 떨어진 7억9000만원, 경기 수원시 권선주공2차 15평형도 1000만원 낮아진 2억원에 시세를 형성했다.

분양권 거래가 주춤하면서 프리미엄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1일 재정경제부의 부동산 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분양권 프리미엄은 지난달 30일 기준으로 한 주일 전보다 10.733.3% 내렸다.

서울 도곡주공1차 재건축 26평형 프리미엄이 6000만원에서 5000만원으로 떨어졌다. 서울 역삼 휴먼터치빌 31평형도 1억5000만원에서 1억3000만원으로 내려앉았다.

5월 등록 법원 경매물건 1년 만에 최대 기록=경기침체 영향으로 부동산 경매 물건도 크게 늘고 있다. 지난달 전국 법원 경매시장에 새로 등록된 부동산 물건 입찰건수는 1만1279건으로 작년 4월(1만1622건) 이후 가장 많았다.

월별 신()물건 수도 2월 6063건 3월 7101건 4월 9176건으로 3개월 연속 증가했다. 신물건이 늘면서 지난달 전체 부동산 입찰건수도 올 들어 가장 많은 2만6777건을 기록했다.

법원경매시장 전문가들은 경기 침체 가속화로 이 같은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분양 아파트도 속출=4월부터 미분양 아파트 가구수도 증가세로 돌아섰다.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4월말 현재 전국 미분양 아파트는 2만4961가구로 3월말(2만3568가구)보다 5.9% 늘었다.

전국 미분양 아파트는 작년 10월 이후 올 1월까지 증가하다가 봄철 이사수요 증가로 2, 3월에 잠깐 줄어든 뒤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것.

이달부터 투기과열지구내 분양권 전매가 입주 후 등기를 마칠 때까지 사실상 금지되기 때문에 미분양 물량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김창원 chang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