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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매체 “韓日코로나 대처 부실...후베이성 빼면 우리가 낫다”

中매체 “韓日코로나 대처 부실...후베이성 빼면 우리가 낫다”

Posted February. 25, 2020 08:19,   

Updated February. 25, 2020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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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매체가 한국을 중국의 성(省) 하나에 비유하면서 한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후베이(湖北)성 이외 중국의 다른 성들보다 심각하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쳤다. 후베이성에서 아직 매일 1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나오는 상황에서 ‘한국 일본은 더 심각하다’는 논리로 여론의 불만을 돌리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배타적 성향의 중국 환추(環球)시보는 24일 사설에서 “한국 일본 이란 이탈리아의 방역 통제 조치가 느리고 부족하다”며 “(이들 국가의 대처는) 최근 중국이 전염병 상황이 중간 정도 수준인 성에 취한 방역 통제 조치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또 일본을 제외한 한국 등은 “인구 규모가 중국의 성 하나 정도 된다”며 “이들 국가의 코로나19 상황은 후베이성 이외 중국의 다른 성들에 비해 가볍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 신문은 “우한(武漢)은 상황의 심각성을 깨달았을 때 이미 통제가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의료체계가 붕괴되기까지 몇 주밖에 걸리지 않았다”며 “의료체계 규모가 큰 중국은 전국에서 4만 명의 의료진을 보낼 수 있었지만 (한국 등) 국가는 ‘제2의 우한’이 생기면 대규모 의료 지원이 어려워 상황이 매우 악화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20일만 해도 중국 외교부 겅솽(耿爽)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의 코로나19 극복을 응원한 “한국 국민들의 깊고 돈독한 정에 깊이 감동받았다”고 밝혔다. “한중 양국 국민의 우의와 상호 신뢰가 더욱 깊고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후 환추시보와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를 중심으로 한국과 일본 정부가 “우한의 실수를 되풀이할 것”이라는 주장이 잇따르고 있다.

 비슷한 주장을 하는 누리꾼도 늘고 있다. 중국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웨이보에서는 지난 주말부터 “한국 등으로부터 코로나19가 역유입돼 제2의 우한이 생기면 안 된다. 한국과 일본인에 대한 중국 입국 금지를 취해야 한다” “최소한 한국 일본인들에 대한 엄격한 격리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글이 부쩍 자주 올라오고 있다.

 베이징 왕징(望京) 등 한국인이 많이 사는 일부 지역의 아파트는 ‘외국에서 비행 편으로 돌아온 사람은 14일 격리 조치를 면제한다’는 베이징시의 정책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 돌아온 사람은 14일간 자가 격리를 거쳐야 출입증을 발급해 준다고 통보했다.

 주한국 중국대사관은 24일 SNS로 중국 유학생들에게 긴급 알림을 보내 “한국이 코로나19 경보를 심각으로 격상했다”며 “아직 한국에 오지 않은 중국 유학생들은 이번 학기를 휴학하거나 (온라인을 통한) 원격 수업을 하기를 권고한다”고 통지했다.

 앞서 부산 주재 중국 총영사관은 23일 오후 “아직 (한국) 학교로 오지 않은 중국 유학생들은 한국에 오는 것을 연기할 것을 권고한다”고 긴급 통보했다.


윤완준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