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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상금 500만달러…‘오일머니’에 사우디로 몰리는 골프 스타들

총상금 500만달러…‘오일머니’에 사우디로 몰리는 골프 스타들

Posted February. 01, 2023 07:47   

Updated February. 01, 2023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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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남녀 골프 스타들이 이달 사우디아라비아로 대거 향한다. 엄청난 돈이 걸린 골프 대회가 잇따라 열리기 때문이다.

2일부터 나흘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로열그린스 골프앤드컨트리클럽(파72)에서는 아시안투어 개막전인 PIF 사우디 인터내셔널이 열린다. 아직 시즌 개막 전인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간판선수들이 이 대회에 대거 출전한다. 2022시즌 아시안투어 신인왕인 김비오를 포함해 김영수, 옥태훈, 박상현, 김민규, 장이근, 이태희, 문경준 등 8명이 출전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사우디 국부펀드(PIF)가 후원하는 이 대회의 총상금은 500만 달러(약 61억6000만 원)다. 지난해 코리안투어에서 상금이 가장 많았던 제네시스 챔피언십(15억 원)의 4배가 넘는다. 상금과 별도로 거액의 초청료를 받는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도 참가한다. 세계 랭킹 50위 내 선수 중 8명이 이번 대회에 나선다. 캐머런 스미스(호주), 더스틴 존슨, 필 미컬슨, 브룩스 켑카, 브라이슨 디섐보, 패트릭 리드, 버바 왓슨(이상 미국),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헨리크 스텐손(스웨덴), 그레임 맥다월(북아일랜드) 등 메이저대회 챔피언 출신만 12명이다. 사우디 자본이 주도하는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로 이적한 재미동포 케빈 나(미국)도 출전한다.

이달 16일부터 나흘 동안은 같은 장소에서 유럽여자투어(LET) 아람코 사우디 레이디스 인터내셔널이 개최된다.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가 스폰서로 나서는 이 대회 총상금도 500만 달러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이번 대회에 메이저대회 우승자 13명이 출전한다고 31일 발표했다. 지난해 KPMG 여자 PGA챔피언십 등 메이저대회 트로피 3개를 갖고 있는 전인지를 비롯해 김효주, 지은희, 이정은, 김아림 등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뛰고 있는 한국 골퍼들이 포함됐다.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 조지아 홀(잉글랜드), 렉시 톰슨, 대니얼 강(이상 미국), 해나 그린(호주), 애슐리 부하이(남아프리카공화국),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 패티 타바타나낏(태국) 등도 출전한다. 이 대회는 이번 시즌 LET 세 번째 대회이지만 지난달 LPGA투어 개막전인 힐튼그랜드 베케이션 토너먼트에 불참했던 톱 랭커들이 많이 출전하면서 사실상 여자골프 개막전의 느낌을 준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이 대회 총상금은 100만 달러(약 12억3000만 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올해부터 상금을 5배로 올렸다. 일각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인권 유린이나 여성 차별 등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씻기 위해 골프를 이용하는 이른바 ‘스포츠 워싱’이라고 비난한다. 그렇지만 좋은 대우를 받으며 많은 상금을 노리는 선수들의 목소리는 다르다. 세계 랭킹 7위 톰슨은 “여자 선수들은 오래전부터 남자 대회와 똑같은 상금을 받기를 원했다. 이번 대회의 상금 상향은 자라나는 여성 골프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회 우승 상금은 75만 달러(약 9억2500만 원)다.


이헌재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