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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1560원도 돌파 금융위기 이후 최고

Posted June. 08, 2026 08:36   

Updated June. 08, 2026 08:36


원-달러 환율이 6일 1560원을 넘어서며 1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2분기(4∼6월) 평균 환율은 외환위기 때인 1998년 1분기(1∼3월) 이후 28년 만에 가장 높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구두 개입에도 미국 기준금리 인상 예상에 따른 달러화 강세, 외국인의 코스피 순매도 증가와 수출기업의 달러화 보유 선호 등으로 환율 상승세가 꺾이질 않고 있다. 한국 경제에 큰 부담이 불가피해 보인다.

7일 재정경제부와 한국은행에 따르면 서울 외환시장의 6일 야간 거래에서 환율은 장중 1561.5원까지 올랐다. 2009년 3월 6일(1597.0원) 이후 17년 3개월 만에 가장 높다. 이어 미 뉴욕 외환시장 환율은 한국 시간으로 이날 오전 6시 1560.2원에 마감했다.

환율은 분기 단위로 보면 외환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매매 기준 가격으로 올해 4월 1일부터 이달 5일까지 평균 원-달러 환율은 1491.0원이다. 올 1분기 평균 환율(1465.2원)보다 25.8원 올랐다. 올 1분기 평균 환율도 이미 외환위기 때였던 1998년 1분기 이후 가장 높았다.

최근 고환율은 1998년이나 세계 금융위기가 불거진 2009년보다 훨씬 더 복합적이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며 세계 금융시장에서 ‘달러 쏠림’ 현상이 강화되고 있다. 올해 들어 가파르게 오른 코스피에서 차익을 실현 중인 외국인의 순매도도 20거래일 연속 이어졌다.

환율이 오르면 식료품, 원자재 등 수입 물가가 올라 개인과 기업에 광범위한 부담이 된다. 수출 경쟁력에 다소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지금처럼 수출 기업이 벌어들인 달러를 국내에서 환전하지 않는다면 경제에 미칠 긍정적 영향은 제한적이다.

주말 동안 환율이 크게 뛰자, 재경부와 한은 등은 7일 긴급 시장 상황 점검 회의를 열어 외환시장의 시장 교란 의심 행위를 점검하고, 수출입 기업의 불법 달러 거래 행위를 조사하기로 했다. 회의를 주재한 구윤철 부총리 겸 재경부 장관은 “시장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는 만큼 24시간 시장 상황을 모니터링하면서 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서울 외환시장에 달러가 유입될 유인을 찾기 어렵다”며 “앞으로 환율이 1600원을 넘어갈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