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 5집 ‘아리랑’(ARIRANG)을 들고 복귀한 방탄소년단(BTS)이 21일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복귀 공연을 연다. 광화문 앞 육조마당에 5층 건물 높이의 무대가 설치됐고, 세종대로를 따라 약 1㎞ 구간에 2만2000명 규모의 관람석이 마련됐다. 이 거대한 K팝 야외 공연장에 최대 26만 명이 운집할 것으로 예상된다. 20일 광화문 거리는 BTS 영상과 음악으로 물들었고, 아미(ARMY)를 상징하는 보라색으로 뒤덮였다.
BTS는 ‘아리랑 공연’에서 조선시대 왕의 즉위식과 사신 접견이 이뤄지던 경복궁 근정전에서 출발해 100년 만에 복원된 광화문 월대를 지나는, 이른바 ‘왕의 길’을 걸어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무대에 오른다. 과거 국가적 의례를 치르는 닫힌 공간이었던 광화문은 2000년대 들어 촛불집회, 월드컵 응원으로 상징되는 열린 공간으로 거듭났다. 이제는 광화문이 K팝을 즐기는 세계인의 공간으로 다시 진화할 참이다. BTS 복귀 공연을 190여 개국에 생중계하는 넷플릭스는 “광화문·경복궁이라는 소중한 장소의 역사성을 강조하면서도 방탄소년단이 구현할 현대적 요소를 녹여내려고 한다”고 말했다. 2003년 폴 매카트니, 2005년 엘튼 존이 로마 콜로세움 광장에서 공연했던 것처럼 역사적 장소는 그 의미가 재해석되고 확장될 때 동시대와 호흡하게 된다.
BTS는 K팝의 역사를 새로 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13년 중소기획사였던 하이브 소속으로 데뷔했던 터라 국내 활동 기회는 제한적이었다. 하지만 유튜브, SNS를 타고 해외에서 먼저 반향을 일으켰다. ‘너 자신을 사랑하라(Love Yourself)’는 메시지로 공감을 얻으면서 3000만 명에 이르는 글로벌 팬덤이 생성됐다. 그 정점에서 BTS는 “한국적 요소는 우리가 출발한 곳, 우리의 뿌리와 맞닿아 있다”며 앨범 ‘아리랑’을 발표했다. 리더 RM은 당당히 “우린 한국에서 온 촌놈”이라고 했다. 그간 달라진 K팝의 위상을 보며 한국적인 것이 통한다는 자신감을 얻었을 것이다.
경복궁과 그 정문인 광화문을 배경으로 삼아 K팝이 울려 퍼지는 장면은 한국 문화의 역동성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 될 것이다. BTS 특수로 경제적 효과도 상당하다. 블룸버그는 이번 공연의 경제적 파급 효과를 1억7700만 달러(약 2700억 원)로 추산했다. 비틀스의 스튜디오가 있던 영국 런던 애비로드가 ‘팝의 성지’가 되었듯이 광화문 일대 역사적 장소와 BTS 등 K팝을 엮는다면 차별화된 관광의 길이 열릴 수 있다. 그러려면 무엇보다 이번 ‘K팝 축제’를 안전하고 질서있게 치러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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