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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0피 붕괴…美공습에 코스피가 당했다

Posted March. 04, 2026 09:03   

Updated March. 04, 2026 09:03


중동 전쟁 리스크에 코스피가 사상 최대 낙폭(452.22포인트)을 보이며 7% 넘게 하락했다.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이날 16% 넘게 치솟으며 6년 만에 가장 높이 올랐다.

3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7.24% 하락한 5791.91로 마감했다. 미국 경기침체 우려로 글로벌 증시가 폭락했던 2024년 8월 5일(―8.77%)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는데 코스피가 하루 7% 넘게 떨어진 건 2020년대 들어선 단 세 번뿐이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에 따른 중동 지역 리스크가 확대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이 위축됐다. 미국 측이 개전 초기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를 제거하긴 했지만, 이란 혁명수비대가 ‘세계 원유의 동맥’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을 공격하면서 공포가 커졌다.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유가 강세→물가 상승→금리 상승’이 연쇄적으로 이어지며 증시의 하락 압력을 키운다.

3·1절 연휴로 하루 휴장 후 개장한 국내 증시는 악재가 한 번에 반영되면서 낙폭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와 홍콩 항셍지수는 전날 소폭 오른 뒤 하락했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와 대만 자취안 지수는 이틀 연속 하락했지만 낙폭이 분산됐다.

코스피가 글로벌 증시 대비 급격하게 올랐던 것도 부담으로 돌아왔다. 올해 들어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가 보합권에 머무는 등 글로벌 증시가 부진했지만 코스피는 50% 넘게 오르며 과열된 상황이었다.

이날 VKOSPI는 전 거래일 대비 16.37% 오른 62.98까지 상승했다. 이는 팬데믹으로 주가 변동성이 컸던 2020년 3월 19일(69.24) 이후 약 6년 만에 최고치다.

투자 심리가 극도로 위축돼 외국인투자가가 5조1000억 원을 순매도하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외국인은 지난달 13일 이후로 9거래일 연속 순매도했다. 순매도 규모는 19조5000억 원에 달한다. 반면 개인투자자는 저가 매수의 기회로 보고 5조8000억 원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기관은 8900억 원 순매도했다.

지정학적 불안에 따른 달러 강세와 외국인의 순매도가 맞물리며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26.4원 오른 1466.1원으로 마감했다. 올해 최대 상승 폭이다.


홍석호 wil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