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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초유의 ‘靑오찬 노쇼’…與野 극단 대치

장동혁, 초유의 ‘靑오찬 노쇼’…與野 극단 대치

Posted February. 13, 2026 08:17   

Updated February. 13, 2026 08:17


이재명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의 12일 청와대 오찬이 무산됐다. ‘사법개혁안’ 강행 처리에 반발한 장 대표가 회동 1시간 전 일방적인 불참을 통보하면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국에 대한 관세 재부과를 막기 위한 대미투자특별법 처리 특별위원회도 이날 파행하는 등 여야는 다시 극단 대치 국면에 돌입했다.

장 대표는 이날 오전 11시경 이 대통령과의 여야 대표 오찬 회동 참석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이어 장 대표는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민주당 주도로 재판소원, 대법관 증원 등 ‘사법개혁안’을 통과시킨 것을 지적하며 “한 손으로 등 뒤에 칼을 숨기고 한 손으로 악수를 청하는 것에 대해 응할 수 없다”고 했다. 대통령과 야당 대표의 회동이 당일 취소된 것은 처음이다.

장 대표는 지난달 16일 이 대통령의 여야 지도부 오찬 회동 초청을 거절하고 단식을 하며 이 대통령에게 영수회담을 요구했다. 이어 이달 5일 홍익표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을 만난 장 대표가 “제1야당 대표와 대통령이 한자리에서 머리를 맞대고 국정 전반을 논의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길 기대한다”고 재차 요청하면서 전날 이 대통령과 여야 대표 오찬 회동이 성사됐다.

장 대표가 그동안 요구했던 이 대통령과의 회동을 돌연 취소한 것은 국민의힘 지도부의 불참 요구에 따른 것이다. 이들은 민주당이 ‘사법개혁안’ 강행 처리에 나선 가운데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합당 과정에서 불거진 당청 갈등을 수습하는 데 들러리를 설 수 없다며 회동 참석을 강하게 저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날 국회 본회의를 앞두고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선 “대통령에게 전달도 안 할 거면서 단식은 왜 했나”, “대통령 면전에서 ‘정치 그렇게 하지 마시라’고 식탁이라도 엎고 나왔어야 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홍 정무수석은 “국회 상황과 연계해서 대통령과 약속된 일정을 취소한 것에 대해서는 매우 유감스럽다.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정 대표도 “국민과 대통령에 대한 예의는 눈곱만큼도 없는 국민의힘의 작태에 경악한다”고 했다. 장 대표의 회동 불참 통보로 이 대통령과 정 대표의 만남도 불발됐다.

국민의힘은 장 대표의 오찬 불참에 이어 국회 본회의 참석을 보이콧했다. 이에 따라 이날 국회 본회의에선 66건의 법안이 민주당 주도로 통과됐다. 국민의힘이 의장을 맡고 있는 대미투자특별법 특위도 첫 회의부터 파행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국회 본회의에서 ‘사법개혁안’이 강행 처리되면 대미투자특별법 논의도 중단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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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훈상 tigerma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