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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2조원대 ESS용 LFP배터리 미공급 계약

삼성SDI, 2조원대 ESS용 LFP배터리 미공급 계약

Posted December. 11, 2025 08:28   

Updated December. 11, 2025 08:28


삼성SDI가 2조 원대 규모의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공급 계약을 따냈다. 삼성SDI가 LFP 배터리를 대규모로 수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SDI는 10일 미국 대형 에너지 인프라 개발·운영업체와 ESS용 LFP 배터리 공급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2027년부터 약 3년간 공급할 예정으로 계약 규모는 2조 원을 훌쩍 넘는 수준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삼성SDI는 미국 현지 공장의 라인 전환을 통해 LFP 배터리를 생산할 계획이다. 스텔란티스와 공동으로 건설해 가동 중인 인디애나주 공장의 일부 라인을 ESS용 LFP 생산 체계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ESS는 전기 저장 시스템으로 전기가 불규칙하게 생산되는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를 보완하는 설비로 꼽힌다. 특히 인공지능(AI) 시대 데이터센터 전력난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ESS가 각광받고 있다.

ESS는 한국 업체들이 강점을 갖는 삼원계(NCM, NCA)보다 중국 업체들이 특화한 LFP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됐다. LFP 배터리가 삼원계 배터리보다 안정성과 경제성이 우수하기 때문이다. 글로벌 리서치 기관 블룸버그NEF(BNEF)에 따르면 전 세계 ESS 시장에서 LFP가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뒤늦게 LFP 개발에 뛰어든 국내 3사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성과를 내오고 있다. 배터리 업계는 AI 산업의 발전뿐만 아니라 전기차 캐즘(수요 정체)으로 ESS 시장 공략이 절실한 상황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3월 태양광 업체 한화큐셀 미국법인과의 1조 원대 계약을 시작으로 굵직한 ESS 수주를 잇달아 따냈다. 올 8월에는 테슬라와 6조 원 규모의 ESS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SK온은 9월 미국 재생에너지 기업 플랫아이언과 최대 2조 원 규모의 ESS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으며 첫 ESS 수주를 했다. 모두 LFP 배터리로 이번 삼성SDI까지 3사 모두가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SDI 관계자는 “이번 계약을 시작으로 앞으로 안전성과 성능, 가격 경쟁력이 모두 뛰어난 ESS 제품 공급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