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트코인, 금, 주식 등 주요 자산의 가격이 오르는 이른바 ‘에브리싱 랠리’가 흔들리고 있다. 다음 달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아진 데다 인공지능(AI) 거품론도 여전해 위험 회피 심리가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가상자산 정보 플랫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장 중 한때 5% 넘게 급락하며 개당 8만9426달러에 거래됐다. 비트코인이 9만 달러 아래로 후퇴한 것은 미국발 관세 불확실성이 확산했던 올해 4월 이후 7개월 만이다.
시가총액 1위 가상자산인 비트코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가상자산 부양책과 시장 유동성 확대 기대감에 따른 에브리싱 랠리로 가파른 상승세였다. 불과 40여 일 전인 지난달 6일 12만6000달러까지 치솟으며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하지만 이날 비트코인은 이미 올해 가격 상승분(약 24%)을 모두 반납했고, 10월 고점 대비로는 29% 하락했다.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의 저자 로버트 기요사키가 올해 4월 ‘비트코인이 향후 10년 안에 100만 달러(약 14억 원)에 도달할 것’이라고 예측한 말이 무색해졌다.
증시 그래프도 하향 곡선을 그렸다. 코스피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3.32% 하락한 3,953.62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3일 역대 최고점(4,221.87)을 찍은 뒤 외국인의 ‘팔자’ 행렬에 상승분을 반납 중이다. 뉴욕증시에서는 17일(현지 시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나스닥종합지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각각 0.92%, 0.84%, 1.18% 하락했다.
최근 급등했던 금 현물도 전날 대비 0.5%가량 하락한 트로이온스(약 31.1g)당 4020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역대 최고점이었던 지난달 20일 시세(4356.50달러) 대비 7% 넘게 하락했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