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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HD 치료제 처방, 대치-반포 등 학원가 집중

ADHD 치료제 처방, 대치-반포 등 학원가 집중

Posted November. 04, 2025 07:59   

Updated November. 04, 2025 07:59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 경기 성남시 분당구 등 사교육 열기가 뜨거운 지역에서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치료제 처방이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지난달 31일 한국보건경제·정책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이런 내용이 담긴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ADHD의 치료제로 사용되는 메틸페니데이트의 사용량을 분석했다. 메틸페니데이트는 복용 시 도파민 수치가 상승하며 집중력이 일시적으로 높아지는 효과가 있어 ‘공부 잘하는 약’ ‘집중력 높여 주는 약’ 등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메틸페니데이트 처방 인원은 2007년 대비 4배로 늘어난 32만7000여 명으로 증가했다. 연령대별로는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10대에서 처방 인원이 가장 많았으며, 지난해 기준 7, 13, 16, 24세에서 최초로 처방받는 인원이 급증했다. 각각 초중고에 입학할 나이에 맞춰 처방받는 것으로 추정된다.

메틸페니데이트 처방이 많은 지역은 고소득자가 많고 사교육 열기가 높은 지역에 집중됐다. 전국적으로는 서울 강남, 서초, 경기 성남시 분당, 서울 송파, 용산 순으로 처방이 많았다. 서울 시내 동별로는 강남구 대치동, 서초구 반포동, 송파구 잠실동, 강남구 일원동에서 지난해 인구 대비 처방이 많이 이뤄졌다. 연구진은 “정상적인 발달과정 중 성장 단계별 극복이 필요한 과제를 약물에 의존하는 경향이 강화되는 것에 대한 사회적 논의와 대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한편 지난해 국민 10명 중 8명이 소화기관 의약품을 처방받았으며 1인당 연평균 165정을 처방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보공단은 이날 학술대회에서 소화기관용 의약품의 주목적 외 사용 패턴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공단은 “감기 등에서 관행적으로 소화기관용 의약품이 함께 처방되고 있어 과다 복용으로 인한 안전 문제와 함께 건강보험 재정에 부담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