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해난구조전대(SSU) 구조관 한덕수 준위는 베테랑 심해 잠수사로 30년간 각종 해상 재난 현장에 투입돼 숱한 인명을 구조하고 시신을 수습해왔다. 2002년 제2연평해전의 참수리호에서 마지막까지 조타실을 지켰던 한상국 중사 시신을 수습한 이도 한 준위다. 사람을 살리는 특수부대에서 일한다는 자부심, 실종자를 찾아내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는 보람에 산다는 한 준위가 오랜 심해 잠수 생활로 고막이 손상되고 영구적 이명 판정을 받은 몸으로 20일 제13회 ‘영예로운 제복상’ 시상식에서 대상을 받았다.
영예로운 제복상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일하는 군인 경찰 소방 공무원들의 노고와 희생을 기리기 위해 2012년 동아일보와 채널A가 제정한 상으로 올해는 한 준위를 포함해 12명의 제복 공무원들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대상에 이은 제복상 수상자 7명 중 2명은 마약과의 전쟁에서 공을 세운 이들이다. 경기 오산경찰서 유병률 경감은 외국인 전용 클럽에서 밀수 총책을 포함해 71명을 일망타진했고, 인천해양경찰서 김상범 경감은 국내 잠입한 캐나다 판매 총책을 검거해 122만 명분의 코카인을 압수했다.
위민상 수상자 4명의 공적은 국민의 안녕을 지키기 위해선 제 몸을 내놓을 용기가 필요함을 절감하게 한다. 고 김우태 총경은 2023년 경북 문경경찰서장으로 근무하던 당시 폭우 현장에서 한 달 넘게 북구 작업을 벌이다 향년 50세에 과로로 순직했다. 고 김영수 소방위는 강원 간성소방파출소 시절 산불 현장에 출동하다 소방차 전복 사고로 숨졌다. 순직 당시 38세였다. 도로에 쓰러진 시민을 구급차에 태우다 추돌사고로 5번 수술을 받은 서울 광진소방서 윤영흠 소방위, 불이 난 어선에서 선원 5명 전원을 구하고 다리 부상을 입은 동해해양경찰서 강릉파출소 강동진 순경도 있다.
이밖에 공군 최초의 여성 개발시험비행 조종사로 KF-21 개발에 기여한 정다정 소령, 빌라 화재 현장에서 4세 아이와 어머니를 구조한 서울 신대방지구대 이강하 경위, 6m 파도와 사투를 벌이며 조난 어선 선원 11명 전원을 살려낸 동해해양경찰서 김홍윤 경정 등이 제복상을 받았다. 제복들의 근무지는 하늘, 땅, 바다, 불길 속으로 달랐지만 모두 “내 한 몸 망가져도 국민 지킬 수 있어 영광”이라고 했다. 제복들의 헌신에 감사하고 고인이 된 제복의 영웅들엔 영면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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