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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활동인구 2030년부터 감소… 성장 위해선 일손 82만명 더 필요”

“경제활동인구 2030년부터 감소… 성장 위해선 일손 82만명 더 필요”

Posted March. 18, 2025 07:50   

Updated March. 18, 2025 07:50


고령화 등의 영향으로 경제활동인구가 2030년부터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2033년까지 연평균 경제성장률을 1.9%로 유지하려면 이때까지 필요한 추가 인력은 82만1000명으로 추산됐다.

한국고용정보원이 17일 공개한 ‘2023∼2033년 중장기 인력수급 전망’에 따르면 2023∼2033년 경제활동인구는 24만8000명 증가하지만 과거 증가 폭의 10분의 1 이하 수준으로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경제활동인구는 2003∼2013년 306만5000명, 2013∼2023년에는 309만5000명 증가했다. 취업자는 2028년 2881만3000명으로 정점에 오른 뒤 이듬해 1만4000명이 줄면서 감소세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2023∼2033년 예상 취업자 증가 폭은 31만2000명으로 2013∼2023년 취업자 증가 폭인 311만6000명과 비교했을 때 10분의 1 수준에 그쳤다.

고용정보원은 산업연구원이 목표로 제시한 장기 경제성장 전망치(1.9%)를 뒷받침하려면 2033년까지 노동시장에 취업자 82만1000명이 추가로 유입돼야 한다고 분석했다. 경제성장률 1.9%를 달성하려면 2954만9000명이 필요하지만 고령화 등을 고려할 때 2872만8000명만이 공급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고령화와 돌봄 수요 등으로 사회복지와 보건업에서 취업자가 가장 많이 늘어나고 디지털 전환 등 기술 혁신의 영향으로 소프트웨어 개발 등에서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온라인화와 플랫폼화 등이 진행돼 소매업, 음식·주점업, 도매 및 상품중개업은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또 전문가, 사무직 등 고숙련 직업군에서 인력이 가장 많이 필요하며 단순노무직, 서비스직 등 중저숙련 직업군에서도 많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됐다.

고용정보원은 고령화가 심화하면서 산업 전환 및 노동시장의 중대한 구조적 전환기가 찾아온 만큼 인력 수급을 위한 체계적인 대응이 필요하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2033년 15세 이상 인구에서 65세 이상 고령층이 차지하는 비중이 3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돼 고령자와 여성, 청년의 고용을 장려하고 업종과 직종에 따른 맞춤형 정책을 마련하라고 조언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경제활동인구 감소는 구조적 문제로 부족한 인력을 유치하기 위해 정부와 기업들이 함께 고민하고 협력해야 한다”며 “외국인 유학생과 고급 인력 유치를 위한 체류조건 완화, 산업별 맞춤형 외국인 인력 도입을 위한 이민 정책 등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문수 기자 doorwat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