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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 자책골 유도, 쐐기골 도움… 손흥민 ‘연패 탈출 해결사’

상대 자책골 유도, 쐐기골 도움… 손흥민 ‘연패 탈출 해결사’

Posted February. 04, 2025 08:20   

Updated February. 04, 2025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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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33·토트넘)이 상대 자책골 유도와 쐐기골 도움으로 토트넘의 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토트넘은 3일 끝난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4라운드 방문경기에서 브렌트퍼드를 2-0으로 이겼다.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풀타임을 소화하며 토트넘의 두 골에 모두 관여했다. EPL에서 4연패를 포함해 7경기 연속 무승(1무 6패)의 늪에 빠져 있던 토트넘은 8경기 만에 승리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토트넘은 승점 27(8승 3무 13패)을 기록하며 이날 현재 14위가 됐다.

손흥민은 전반 29분 코너킥 키커로 나서 토트넘의 첫 골을 만들었다. 손흥민이 오른발로 감아 찬 공이 골대 앞에 있던 브렌트퍼드 미드필더 비탈리 야넬트(27)의 등에 맞고 골문 안으로 들어가 자책골이 됐다.

손흥민은 후반 42분엔 파프 사르(23)의 쐐기골을 도왔다. 왼쪽 측면에 있던 손흥민이 페널티 박스로 달려가는 사르를 향해 절묘하게 패스를 했고, 사르는 골키퍼 다리 사이로 공을 밀어 넣어 득점했다. 이번 시즌 EPL 7호 도움(6골)을 기록한 손흥민은 통산 도움이 69개가 되면서 역대 EPL 선수 중 단독 17위가 됐다.

영국 축구 매체 ‘풋볼 런던’은 “사르의 골을 도운 손흥민이 수비에서도 헌신적인 모습을 보이며 진정한 주장의 플레이가 무엇인지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축구 통계 전문 매체 ‘소파스코어’에 따르면 손흥민은 이날 80%의 패스 성공률을 기록하며 두 개의 키패스(슈팅으로 연결된 패스)를 뿌렸다. 공격수이면서도 수비에도 부지런히 가담해 태클과 걷어내기를 3개씩 기록했다.

손흥민은 경기 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우리가 원했던 승점 3과 클린시트(무실점 경기)를 모두 이뤄냈다”며 기쁨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이제는 잉글랜드 풋볼리그컵(카라바오컵) 준결승전을 위해 모든 것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토트넘은 EPL 선두를 달리고 있는 리버풀과 7일 카라바오컵 준결승 2차전 방문경기를 벌인다. 지난달 1차전 안방경기에서 1-0으로 이긴 토트넘은 2차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결승에 오른다. 토트넘은 2008년 이 대회 우승 이후 17년 만에 통산 다섯 번째 정상 등극을 노리고 있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카라바오컵에서 프로 첫 우승에 다시 도전하고 있다. 2015년 토트넘에 입단한 손흥민은 2020∼2021시즌 카라바오컵 결승에 나섰지만, 맨체스터시티에 0-1로 패하면서 첫 우승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당시 손흥민은 그라운드에 주저앉아 눈물을 흘리며 아쉬워했다.


정윤철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