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체포된 이후 극렬 지지자들의 정치적 의사 표시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 구속영장 청구가 예상되는 서울서부지법 주변에는 16일부터 수백 명이 몰려들어 인간 띠로 법원 정문을 막고, “법치는 죽었다”는 등의 구호를 외쳤다. 드러눕거나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는데, 법원 100m 안쪽은 집회가 불허된다는 현행 법을 무시하는 행위다. 그런가하면 대통령 체포적부심을 기각한 서울중앙지법 판사를 겨냥한 테러 위협 글까지 등장했다. 15일에는 윤 대통령이 체포된 경기 과천 공수처 부근에서 50대 남성이 분신하는 일도 있었다.
이런 극단적 현상은 일부 극렬 지지층이 자신만의 기대감과 현실과의 괴리를 감당하지 못해 나타난 측면이 있다. 이들의 분노와 좌절을 활용하는 유튜버들도 상황 악화의 책임이 크다. 이들은 광화문, 한남동 관저 앞 등 강경 지지층의 집회가 열리는 곳에서 경쟁적으로 생중계했다. 일부 유튜버는 “경호처는 발포하라”는 식의 선동도 서슴지 않았고, 시위 참여자들은 유튜브에서 소액 현금후원(수퍼챗)을 쏘며 호응했다. 과격한 발언을 할수록 수익이 늘어나는 악순환 구조로, 비상계엄과 탄핵으로 촉발된 사회갈등을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행위다. 1차 체포시도 이후 1주일(6∼12일) 동안 국내 유튜브 채널 중 슈퍼챗 수익 상위 10곳 가운데 9곳이 강경 보수 또는 극우 유튜버였고, 수퍼챗 후원만 평균 1억 7000만 원에 이른 것으로 파악됐다.
윤 대통령은 극단적 유튜버에 대해 관심을 드러내면서 위상을 높여줬다. 국민의힘 정치인들도 보수층 결집 현상에 고무된 탓인지 고립된 섬 같은 이들을 거스르는 목소리를 못 냈다. 그러는 동안 일부 몰지각한 종교인이나 극우 유튜버는 죽음의 활용과 순교를 거론하는 상식 이하의 선동 발언을 꺼냈다.
우리는 안으로 갈라지고, 밖에서 도전받는 국난의 시기를 관통하고 있다. 지지하던 대통령의 탄핵에 따른 상실감은 크겠지만, 극단적 행동이 용인될 수는 없다. 이럴 때야말로 여야 지도자들은 절제된 말과 행동으로 통합의 리더십을 보여줘야 한다. 이들의 언행은 정확히 기록되고 엄정하게 평가받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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