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할리우드 작가노조, 파업 146일만에 복귀 잠정타결

할리우드 작가노조, 파업 146일만에 복귀 잠정타결

Posted September. 26, 2023 07:57   

Updated September. 26, 2023 07:57

中文

올해 5월부터 처우 개선, 인공지능(AI) 시대의 지식재산권 보호 등을 촉구하며 파업에 돌입한 미국 할리우드 작가 노조가 제작사 측과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 다만 배우 노조는 여전히 파업을 벌이고 있어 협상이 최종 타결된다 해도 작가들이 즉시 업무에 복귀할지는 미지수다. 일부 작가는 배우 노조에 지지를 표하기 위해 협상 타결에 관계 없이 배우 노조와 행동을 같이 하겠다는 입장이다.

24일 CNN 등에 따르면 이날 할리우드 영화 및 방송 프로그램 작가 1만1500여 명이 속한 ‘미국작가조합(WGA)’은 넷플릭스, 디즈니 등 대형 제작사를 대표하는 ‘영화·TV 제작자연맹(AMPTP)’과 3년짜리 예비 합의를 체결했다. 5월 2일 파업에 돌입한 지 146일 만이다. 이 합의안이 빠르면 26일 시행되는 노조원의 비준 투표에서 통과해야 작가들이 작업에 복귀하게 된다.

양측의 구체적 합의안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블룸버그통신과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노조가 요구한 기본급 및 재상영 분배금 인상 수준을 낮추는 대신 인기 프로그램의 작가에게 보너스를 지급하는 방안이 포함됐다. 또 TV쇼 제작 현장에 ‘작업실(writing room)’을 둬 대사를 재작업할 수 있게 하는 등 작가들의 제작 참여를 보장하고, 생성형 AI 활용 시 작가들의 지식재산권을 보호하는 방안 등도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대부분의 TV쇼는 촬영 시작 전 작가의 계약이 만료되는 식으로 대본 작업과 제작을 분리하고 있다.

약 16만 명이 속한 ‘배우·방송인 노동조합(SAG-AFTRA)’은 이번 합의를 환영하면서도 여전히 파업을 고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배우 노조는 작가 노조보다 두 달 늦은 올 7월 14일 파업에 돌입했다. 역시 최저임금 인상, AI 시대의 배우 보호 대책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청아기자 clear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