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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배 승복한 李•민주당, 쇄신과 협치가 국민 신뢰 되찾는 길

패배 승복한 李•민주당, 쇄신과 협치가 국민 신뢰 되찾는 길

Posted March. 11, 2022 07:44   

Updated March. 11, 2022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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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는 어제 선대위 해단식에서 “이재명이 부족한 0.7%를 채우지 못했다. 모든 책임은 이 부족한 후보에게 있다”라고 대선 패배를 인정했다. 송영길 대표도 “이 후보도 반성하고, 우리가 모두 노력했지만 그래도 부족했다”고 했다. 민심의 회초리를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는 의원들의 반성문도 이어졌다. 이재명의 민주당은 당초 예상과 달리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막판까지 0.7% 포인트 차 접전을 벌였지만 선거 결과에 깨끗이 승복한 것이다.

 민주당의 패배는 누구의 탓도 아니고 스스로 자초한 것이다. 민주당 정권은 지난 5년간 시장원리를 도외시한 부동산 정책을 마구잡이로 쏟아내면서 집값을 천정부지로 끌어 올려놨다. 편 가르기 정서로 조국사태 등에 대응한 결과 ‘내로남불’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야당을 배제한 채 다수 의석을 앞세워 원(院) 구성 독식했고 입법 독주를 계속했다. 당의 쇄신을 촉구하는 내부 목소리도 ‘문자 폭탄’과 같은 다수의 횡포에 가로막히기 일쑤였다. 낡고 독선적인 정치로 인해 형성된 정권교체 여론의 높은 벽 앞에서 이 후보가 강조한 ‘경제 대통령론’ 등이 먹혀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5년 만의 정권교체는 민주당의 철저한 쇄신을 바라는 국민의 명령이다. 그동안 민주당은 국민과 한 약속을 수시로 뒤집어 불신을 불렀다. 당헌·당규까지 바꿔가면서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공천을 강행하고, 만들지 않겠다던 위성정당을 창당해 정치 신의를 저버렸다. 이 후보와 민주당이 대선 기간 중에 대선 결선투표제 도입, 기초의원 선거구 확대 등 정치 쇄신안을 발표했지만, 실현 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나오는 것은 민주당이 과거 보여준 행태 때문이다. 이번에도 선거가 끝났다고 해서 쇄신안을 헌신짝 버리듯 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민주당은 이제 172석을 가진 ‘거대 야당’으로서 윤석열 정부와 마주해야 한다. 야당은 정부·여당과 건강한 긴장관계를 유지해야 한다. 정부 정책에 대해 따질 것은 따지고 견제할 것은 견제해야 한다. 하지만 국익이나 시급한 민생과 직결된 현안은 정치적 득실을 따지지 말고 과감하게 ‘협치’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쇄신과 협치 노력을 계속하는 것만이 잃어버린 국민의 신뢰와 지지를 되찾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