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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스턴 안방서 보스턴 축제... 5년 만에 WS 진출

휴스턴 안방서 보스턴 축제... 5년 만에 WS 진출

Posted October. 20, 2018 07:26   

Updated October. 20, 2018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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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이저리그(MLB) 보스턴이 지난해 월드시리즈(WS) 챔피언 휴스턴을 꺾고 5년 만에 WS에 진출했다.

 보스턴은 19일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메이드 파크에서 열린 휴스턴과의 MLB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 5차전에서 4-1로 승리했다. 7전 4선승제의 챔피언십시리즈에서 4승(1패)에 먼저 도달한 보스턴은 휴스턴의 WS 2연패를 좌절시키고 2013년 우승 이후 5년 만에 WS 정상 정복에 나서게 됐다.

 보스턴이 올해 우승한다면 2000년대 이후 가장 많은 WS 타이틀을 획득(4회)한 팀에 오른다. 2000년대 이후 현재까지 보스턴(2004년, 2007년, 2013년)과 더불어 샌프란시스코(2010년, 2012년, 2014년)가 각각 3번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5차전은 휴스턴이 반격에 성공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1차전 휴스턴의 승리를 이끈 포스트시즌의 사나이 저스틴 벌랜더가 안방경기 선발로 나서는 반면 보스턴에서는 2차전 선발로 나서 4와 3분의 2이닝 4실점으로 부진했던 데이비드 프라이스가 3일만 쉰 뒤 등판했기 때문. 당초 ALCS에 1선발로 나서 5차전 선발이 예정됐던 크리스 세일이 복통 증세로 휴식이 필요해 프라이스는 부득이하게 순서가 당겨졌다. 보스턴으로서는 프라이스가 포스트시즌(PS) 9경기 연속 패배하는 등 가을야구에 대한 안 좋은 기억이 있어 5차전보다 안방에서 열릴 6차전에 사활을 걸 심산이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경기는 정반대 양상으로 흘렀다. 프라이스가 6이닝 3피안타 9삼진 무실점으로 꽤 오랜만에 ‘몸값’을 한 반면, 벌랜더가 3회, 6회 홈런 두 방을 맞으며 4실점으로 무너졌기 때문. 포스트시즌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 금강‘벌’괴(아주 견고해서 좀처럼 깨지지 않는다는 금강불괴에서 ‘불’을 벌랜더의 ‘벌’로 바꾼 별명)로 불려온 벌랜더도 6회초 라파엘 데버스에게 3점 홈런을 맞은 뒤 지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보스턴에 운도 따랐다. 3회초 J D 마르티네즈와의 대결에서 벌랜더는 노볼 2스트라이크에서 스트라이크존 왼쪽 구석으로 회심의 슬라이더를 꽂아 넣었지만 주심의 손은 올라가지 않았다. 경기 중계 화면상 스트라이크 존 구석을 통과한 아슬아슬한 공이었다. 기사회생(?)한 마르티네즈는 벌랜더의 4구째 공을 때려 선제 홈런(1점)을 터뜨렸다. 전날 경기에서도 1회말 1사 1루에서 호세 알투베(휴스턴)가 외야수 무키 베츠의 글러브를 살짝 피해 오른쪽 담장을 넘긴 홈런 타구가 비디오판독 끝에 관중 수비 방해로 인한 아웃으로 번복되는 등 보스턴에 행운이 따랐다. 이날 경기에서 보스턴은 8-6으로 승리했는데, 알투베의 타구가 아웃이 아닌 홈런 판정을 받았다면 보스턴의 승리를 점칠 수 없는 상황이었다.

 휴스턴은 7회말 마윈 곤살레스가 홈런(1점)을 치며 추격에 시동을 걸었지만 보스턴 불펜은 더 이상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마무리 크레이그 킴브럴이 9회말 마운드에 올라 1이닝 무실점으로 막으며 승리를 굳혔다.

 보스턴으로서는 시간을 확보하며 WS에서 한결 유리한 선수 운용을 할 수 있게 됐다. LA 다저스와 밀워키가 경쟁 중인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에서 다저스가 시리즈 전적 3승 2패로 앞섰지만 남은 6, 7차전이 밀워키 안방인 밀러 파크에서 열려 다저스로선 부담이 만만찮다. 20일 밀워키 밀러 파크에서 열릴 6차전에 다저스는 류현진이, 밀워키는 웨이드 마일리가 선발로 나선다.


김배중 want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