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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발렌시아가 흥분한 데뷔골

Posted August. 13, 2018 08:23   

Updated August. 13, 2018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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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대 문전으로 쇄도한 이강인(17·발렌시아)이 헤딩골을 넣자 나이가 열 살 많은 동료 시모네 차차(27)가 이강인을 번쩍 들어 올렸다. 차차는 막내의 골에 기특한 마음이 들었는지 환한 얼굴로 마치 아기를 어르듯 이강인을 두세 차례 들어 올렸다. 이후에도 머리를 쓰다듬는 등 동료들의 격한(?) 축하가 계속됐고, 팬들은 1군 무대 데뷔 골을 기록한 유망주에게 기립박수를 보냈다.

 이강인이 12일 스페인 발렌시아 메스타야 스타디움에서 열린 독일 레버쿠젠과의 출정식 경기에서 성인 무대 첫 골을 기록했다. 이날 프리시즌 5경기 연속 교체 출전한 이강인은 팀이 2-0으로 앞서던 후반 41분 쐐기 골을 터뜨렸다. 교체 출전한 지 8분 만이다.

 발렌시아는 이번 프리시즌에 이강인과 조르디 에스코바르(16·스페인) 등 유소년팀 기대주들을 경기에 내보내며 기량을 점검했다. 실력만 좋다면 나이가 어려도 언제든 정규리그 성인 무대에도 나설 수 있다는 것이 마르셀리노 가르시아 토랄 발렌시아 감독의 생각이다. 토랄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나이가 16세여도 27세인 선수보다 낫다는 것을 증명한다면 뛸 것이다”라며 “지난 시즌에도 그랬듯이 유소년 출신 선수들이 1군 팀에서 뛸 공간을 만들 것”이라고 공언했다. 이날까지 프리시즌 5경기 연속 교체 출전하며 골까지 기록한 이강인이 정규 시즌에도 1군 무대에 등장할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왼발잡이에 드리블과 돌파력, 패스 능력까지 갖춘 이강인은 최근 발렌시아가 8000만 유로(약 1035억 원)의 바이아웃(최소 이적료)을 걸 정도로 발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발렌시아는 21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프리메라리가 2018∼2019시즌 개막전을 치른다. 이강인이 시즌 개막전에서 1군에 데뷔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재형 mona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