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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년 전통 작품으로 볼쇼이의 현재-미래 만나보세요”

“240년 전통 작품으로 볼쇼이의 현재-미래 만나보세요”

Posted May. 23, 2018 07:56   

Updated May. 23, 2018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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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린스키발레단과 함께 러시아 발레를 대표하는 볼쇼이발레단이 26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볼쇼이오케스트라와 함께 내한공연을 갖는다. 발레단과 오케스트라가 함께 내한한 건 23년 만이다. 이번 공연에선 240년 전통을 지닌 볼쇼이의 대표 레퍼토리 ‘백조의 호수’를 선보인다. 1964년부터 1995년까지 32년간 볼쇼이발레단을 이끈 유리 그리고로비치 안무 버전. 국립발레단이 해마다 선보이는 ‘백조의 호수’의 원조라 할 수 있다.

 볼쇼이발레단 수장인 마하르 바지예프 감독(57)은 22일 동아일보와 e메일 인터뷰에서 서울 공연에 대한 큰 기대감을 표출했다. 그는 “볼쇼이발레단이 볼쇼이오케스트라와 함께 서울을 찾은 지 무려 20년이 넘었다”며 “1990년 중반과 현재를 비교하면 완전히 새로운 발레단이라 봐도 무방할 정도로 변화가 많았다”고 운을 뗐다.

 “개인적으로 서울은 정말 사랑하는 도시예요. 서울에서 발레단의 역사적인 작품이자 현재, 그리고 볼쇼이가 꿈꾸는 이상을 모두 만날 수 있는 ‘백조의 호수’를 선보일 수 있어 매우 기쁩니다.”

 볼쇼이발레단만 놓고 봐도 마지막 내한공연은 13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5년 ‘지젤’과 ‘스파르타쿠스’였다. 바지예프 감독은 “볼쇼이의 특별한 매력은 발레와 오페라, 오케스트라가 모두 한 조직에 소속돼 있어 유기적으로 연결된다는 점”이라며 “당연히 오케스트라와 합동으로 공연하는 이번 ‘백조의 호수’야말로 가장 볼쇼이다운 모습을 보여주는 무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볼쇼이발레단은 다양한 레퍼토리를 갖고 있기로도 유명하다. ‘호두까기 인형’ ‘로미오와 줄리엣’ 등 국내 발레 팬이 사랑하는 작품이 많다. 이번 내한공연에서 특별히 ‘백조의 호수’를 고른 이유가 뭘까.

 “이 작품이야말로 볼쇼이발레단을 상징하는 의미가 크기 때문이죠. 게다가 뭣보다도 볼쇼이가 낳은 역사적인 안무가인 그리고로비치가 만든 최고의 작품 아니겠습니까. 우리 발레단의 정체성을 가장 잘 보여준다고 봅니다.”

 내한공연 첫날 주연 커플은 볼쇼이발레단을 대표하는 수석 무용수인 율리야 스테파노바와 아르템 아브차렌코가 맡았다. 둘째 날 공연의 캐스팅은 ‘히든카드’라 할 수 있다. 바지예프 감독이 2020년대 볼쇼이의 미래로 여기는 알료나 코발료바와 자코포 티시의 조합을 선보인다.

 “율리야와 아르템은 두말할 것 없는 볼쇼이의 가장 유명한 스타들이죠. 낭만적인 춤 선이 매력적인 발레리나인 율리야는 굉장히 여성스럽고 부드러운 오데트를 관객에게 선보입니다. 아르템 역시 고귀하고 아름다운 왕자를 완벽하게 연기할 테고요. 개인적으론 알료나와 자코포에 대한 기대가 커요. 신인이지만 다양한 레퍼토리 경력을 갖고 있어 머잖아 발레단의 대표 얼굴로 자리 잡을 거예요. 특히 두 무용수는 외적으로도 상당히 잘 어울려서 설득력 있는 연기를 펼칠 겁니다.”

 26∼29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7만∼25만 원. 02-599-5743


김정은 kimj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