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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서도 뜬 K뷰티

Posted September. 18, 2015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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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포라(Sephora)는 프랑스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화장품 전문 매장이다. 루이뷔통 계열의 화장품 판매 체인인 세포라가 이달 초부터 한국산 화장품을 전면에 진열해 판매하고 있다고 프랑스 일간 르 피가로가 16일 전했다. 르 피가로는 한국이 피해갈 수 없는 화장 패션의 허브로 자리 잡았다는 내용의 기획기사에서 랑콤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최근 수년간 화장품 업계의 큰 성공 사례는 BB크림, 흐림효과용 블러(Blur), 티슈마스크까지 대부분 한국에서 나왔다고 평가했다.

아모레퍼시픽이 중국발() K뷰티 열풍으로 코스피 시장의 황제주로 등극했다. 아모레퍼시픽이 세계적으로 통하는 브랜드의 가능성을 처음 인정받은 나라가 프랑스다. 프랑스 현지 법인을 설립해 1997년 내놓은 향수 롤리타 렘피카가 샤넬의 No.5나 크리스티앙 디오르의 자도르 등과 당당히 겨루는 향수가 됐다. 하지만 화장품 분야에서는 프랑스 시장을 쉽게 뚫지 못했다. 이제 그 길이 열리기 시작한 것이다.

한국어와 영어로 TV에서 스타일 프로그램을 진행해온 아이린 김(27)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전 세계 55만 명의 팔로어에게 자신의 뷰티 팁(tip)을 전했다. 올 7월 미국 화장품 업체 에스티로더가 아이린을 글로벌 뷰티 컨트리뷰터(global beauty contributor)에 발탁했다. K뷰티의 노하우를 글로벌 트렌드와 연결해줄 사람으로 아이린을 뽑은 것이다. 에스티로더가 한발 앞서 K뷰티에 주목한 것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는 프랑스 화장품 업계에도 영향을 줬다.

프랑스 사람들은 과거 동양 여성의 특징으로 디즈니 애니메이션 여주인공 뮬란 같은 찢어진 눈(les yeux brides)을 많이 거론했다. 그러나 지금은 아이같이 부드러운 피부에 더 주목하고 있다. 특히 한국 여성이 일본이나 중국 여성보다 더 좋은 피부를 갖고 있으며 그것이 섬세한 화장에 의해 유지된다고 여긴다. 화장품의 원조 국가 프랑스까지 관심을 갖게 한 K뷰티의 잠재력이 어디까지 일 지 궁금하다.

송 평 인 논설위원 pi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