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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호, 지금 가장 필요한 건 '중동 킬러' 원정 무승 징크스 깰까

슈틸리케호, 지금 가장 필요한 건 '중동 킬러' 원정 무승 징크스 깰까

Posted September. 07, 2015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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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레바논과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방문경기를 앞둔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에 가장 필요한 것은 새로운 중동 킬러다. 22년 동안 이어지고 있는 레바논 원정 무승 징크스(2무 1패) 탈출을 노리는 대표팀이 레이저까지 쏘아대는 레바논 팬들의 광적인 응원을 잠재우기 위해서는 기선을 제압하는 선제골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단 한 번의 기회를 골로 연결시키는 킬러가 필요한 이유다.

역대 대표팀에서 중동 팀에 유독 강했던 최전방 공격수는 이동국(전북)과 박주영(서울)이었다. 이동국은 A매치에서 넣은 33골 중 10골을 중동전에서 넣었다. A매치 24골 중 11골을 중동 팀을 상대로 넣은 박주영은 2011년 레바논전에서 해트트릭도 작성했다. 이동국은 중동 선수들은 정신력이 약하기 때문에 우리가 초반에 득점하면 무너진다며 선제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레바논전에서 중동 킬러의 계보를 이을 최전방 공격수 후보는 석현준(24비토리아)과 황의조(23성남)다. 라오스전에서 A매치 데뷔 골을 넣은 석현준이 황의조보다 한발 앞서 있다. 석현준은 20132014시즌 알아흘리(사우디아라비아)에서 뛰면서 2골(14경기)을 터뜨리는 등 중동 축구를 경험했다는 유리한 점도 있다. 반면 황의조는 라오스전에서 교체 출전해 30여 분밖에 뛰지 않아 석현준(62분)보다 체력에서 우위에 있다. 라오스전 이후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두 선수 모두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여줬다며 어느 쪽의 손도 들어주지 않았다.

한편 레바논 대표팀은 현재 내홍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레바논 일간 데일리 스타에 따르면 일부 주전 선수가 감독과의 불화로 은퇴하거나 부상으로 제외돼 한국전에 참가할 수 없다. 5일 레바논에 입성해 본격적인 전술 구상에 돌입한 슈틸리케 감독은 레바논은 라오스와 달리 수준이 있는 팀이다. 그러나 라오스전 대승의 자신감과 한국 대표팀만의 경기 방식을 잘 살리면 승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