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안보위기 속 유언비어 음모론을 퍼트리는 이적행위

안보위기 속 유언비어 음모론을 퍼트리는 이적행위

Posted August. 24, 2015 07:15   

中文

남북간 군사 충돌의 위험이 높았던 그제 경기 김포에서 폭죽을 쏘는 축제가 열려 시민들이 북한군의 포탄소리인지 놀라 시청과 경찰서에 문의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김포는 군사분계선에서 불과 10km밖에 떨어지지 않은 접경 지역이다. 그 시각엔 남북 고위급 접촉이 이뤄지고 있었지만 휴전선에서는 일촉즉발의 긴장이 감돌고 있었다. 한 주민센터와 주민자치위원회가 주최한 행사였지만 김포시가 사전에 제지했어야 옳았다. 경기 시흥에서도 야외음악회 후 불꽃놀이가 벌어져 비난과 문의가 빗발쳤다. 자치단체들의 상황 분별력이 이렇게 안이해서야 어떻게 위기 시에 주민들을 제대로 돌볼 수 있겠는가.

20대 청년은 국방부를 사칭해 허위로 예비역 동원 문자메시지를 유포했다가 붙잡혔다. 장난삼아 사람들에게 불안감으로 주려고 했다는 변명이 기막히다. 북한은 (포격 사실을) 부인하는데, 질 낮은 남한보다 이성적으로 북한이 더 신뢰가 간다 미국이 뒤에서 지시해 새누리당이 꾸민 것이라는 거짓 글들도 인터넷에 올랐다. 이 틈을 타 북한은 유튜브를 통해 인천국제공항과 마트에 몰려든 사람들을 보여주며 마치 남한 국민들이 위협을 느껴 국외로 빠져나가거나 사재기를 하는 것처럼 호도했다.

서울 도심에서는 자주통일과 민주주의를 위한 코리아연대 회원들이 을지프리덤가디언 훈련 중단과 대북방송 중단 등을 요구하며 기습 시위를 벌였다. 민감한 시기에 적을 이롭게 하는 행위다. 이들의 요구는 북한의 주장의 판박이다. 코리아연대는 북한의 대남혁명론을 추종해 주한미군 철수와 자주적 민주정부 수립, 연방제 통일 실현을 주장해 검찰이 이적으로 규정한 단체다. 대한민국이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부정하고 파괴하려는 세력에게까지 무한정 관용을 베풀 수는 없다.

그러나 이날 대다수의 국민은 불안감과 걱정을 떨쳐버리지 못하면서도 평소와 다름없는 일상을 보냈다. 가족 단위나 친구, 연인끼리 시내나 야외로 나들이 나온 모습도, 전국의 해수욕장 풍경도 여느 주말과 같았다. 2010년 11월 북한의 연평도 포격 때 일부 나타났던 사재기 현상도 이번엔 없었다. 정부와 군의 대처를 신뢰한 성숙한 자세였다.

국가안보는 군이나 경찰만이 지키는 것이 아니다. 국민의 단결과 지지가 뒷받침돼야 국가안보가 튼튼해진다. 이번에 여야 정치권이 모처럼 단합된 모습을 보여준 것도 고무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