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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FIFA회장 출마축구대권 경쟁 킥오프

정몽준 FIFA회장 출마축구대권 경쟁 킥오프

Posted July. 22, 2015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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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64)이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선거에 출마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정 명예회장은 21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왜 FIFA 회장에 출마하기로 결심하게 됐는지, 회장으로 선출되면 FIFA 개혁을 위해 어떤 일을 할 것인지를 알리는 공약을 정리하고 있다. 출마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히기 전에 해야 할 사전 작업이다. 이런 일들이 정리되고 나면 출마를 공식 발표할 것이라며 FIFA 회장 출마를 선언하는 공식적인 자리는 8월 중순쯤 유럽에서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 명예회장은 유럽에서 출마 선언을 하기로 한 것에 대해 아무래도 세계 축구의 중심은 유럽이고 출마 이후 원하는 결과까지를 생각한다면 유럽에서 발표하는 것이 나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정 명예회장은 차기 FIFA 회장으로 꼽혀온 후보 중 가장 빨리 출마 의사를 표명했다. 미셸 플라티니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60)과 알리 빈 후세인 요르단 왕자(40), 아르헨티나 축구 영웅 디에고 마라도나(55) 등 FIFA 회장 선거에 출마할 것으로 거론되는 다른 후보들은 아직까지 출마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이들 중 후세인 왕자는 5월 치러진 지난번 FIFA 회장 선거에서 2차 투표를 앞두고 사퇴한 바 있다.

출마를 결심하게 된 이유에 대해 정 명예회장은 FIFA가 최근 내놓은 개혁안을 보면서 개혁할 의지가 없구나 하는 판단을 했다. 아시아인이 FIFA 회장을 맡는 건 불가능하다는 세계 축구계의 인식도 이제는 바꿀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 명예회장은 쉽지는 않겠지만 (회장 당선)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209개 회원국이 투표권을 갖는 FIFA 회장 선거에서 전체 투표권(209표)의 22%인 46표가 아시아 몫이다

1904년 FIFA 출범 이래 역대 회장 8명 중 7명이 유럽 국가 출신이고, 주앙 아벨란제(브라질)만 유일한 비유럽 출신 회장이었던 FIFA에서 17년 동안 부회장을 지낸 정 명예회장은 2011년 부회장 5선에 실패한 뒤 현재 명예부회장직을 갖고 있다. 명예직이긴 하지만 FIFA 명예부회장이라는 직함을 아무에게나 주는 건 아니다. 현재 FIFA 명예부회장은 정 명예회장과 렌나르트 요한손 전 UEFA 회장(86) 둘뿐이다.

한편 뇌물 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제프 블라터 FIFA 회장(79)이 지난달 사퇴 의사를 밝힘에 따라 FIFA 집행위원회는 20일 차기 회장 선거를 내년 2월 26일에 치르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차기 회장에 출마할 후보들은 투표일 4개월 전인 10월 26일까지 후보 등록을 마쳐야 한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