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의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한국은 아직 성숙도가 부족하다고 발언해 물의를 일으켰던 일한의원연맹 일본 측 간사장인 가와무라 다케오(사진) 의원이 10일 본보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진의가 와전됐다며 유감의 뜻을 밝혔다.
가와무라 의원은 이날 중의원 의원회관에서 기자와 만나 (박근혜 대통령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산케이신문 전 지국장의 출국금지 기간이 너무 길다는 일본 내 비판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일본이 외교청서에서 한국과 가치관을 공유한다는 표현을 지운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런 뜻을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에게도 확실히 전달했다고도 말했다.
이어 그는 한국의 성숙도가 부족하다는 문제의 발언은 한국과 일본이 모두 좀 더 높은 단계의 (정치적) 성숙도를 가져야 한다는 의미에서 나온 것이지 한국을 깎아내리려는 의도는 아니었다고 거듭 해명했다.
가와무라 의원은 지금은 역대 최악인 한일 관계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모두가 걱정해야 할 때라며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과 양국 정상회담 조기 개최를 위해 지혜를 모으자고 제안했다.
그는 당장 위안부 문제 해결이 어렵다면 3년 시한을 정해 민간을 포함한 협의회에서 논의하고 양국 정부는 그대로 따르는 방안이라도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과 아베 신조() 총리의 정상회담이 위안부 문제 해결책 모색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가와무라 의원은 정상회담이 성사되면 아베 총리가 위안부 문제 해결안도 갖고 갈 것이라며 박 대통령이 우려하는 대로 만난 뒤 사이가 더 나빠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가와무라 간사장은 아베 총리와 같은 야마구치() 현이 지역구인 9선 의원으로 문부과학대신을 거쳐 20082009년 아소 다로() 내각 때 정권 2인자인 관방장관을 지냈다. 친한 친구가 재일한국인이라는 인연으로 중의원이 된 1990년부터 25년째 일한의원연맹에서 활약하고 있다. 1998년 민단신문과의 인터뷰에서는 재일한국인의 지방참정권 부여 문제는 일본 사회의 성숙도를 나타내는 것이라며 참정권 부여를 촉구하기도 했다.
도쿄=배극인 특파원 bae215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