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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충청 민심 등돌리면 어쩌나

Posted April. 11, 2015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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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이 친박(친박근혜) 실세들에게 정치자금을 건넸다는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가 공개되자 충청권 의원들은 여야 모두 촉각을 곤두세웠다. 성 회장이 여야를 가리지 않는 충청권 마당발이었고 충청포럼이라는 모임에서 지역 정치인들과 크고 작은 친분을 쌓아 왔기 때문이다.

새누리당 충청권 의원들은 성 회장의 죽음과 성완종 리스트의 파장이 충청 민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했다. 기껏 충청권 국무총리(이완구 총리)를 세워놨는데 사정()의 첫 번째 대상으로 충청권의 자수성가한 기업인을 삼아 세상을 등지게 했다는 여론이 퍼질까 우려하고 있다.

A 의원은 지역구에 내려와 보니 주민들이 모이면 성 회장 이야기를 하고 있더라며 충청 민심이 어떻게 흘러갈지 며칠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B 의원은 자살 소식이 알려지고 안됐다는 분위기였는데 금품 메모가 나오면서 (성 회장을 보는 시각이) 복잡해진 것 같다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

충청권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은 성 회장과 친분은 다소 있지만 그렇게 깊은 관계는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C 의원은 오가다 만나 인사하는 정도였다며 19대 국회 초반에 나를 후원하겠다고(후원금을 내겠다고) 전화가 와서 국회의원끼리 무슨 후원이냐며 거절했다고 전했다. D 의원은 같이 친목계도 했고, 내게 후원금을 주기도 했다며 그러나 그것 말고는 특별한 인연이 생길 정도는 아니었다고 거리를 뒀다.

성 회장과의 연관설을 부인하는 충청 지역 의원도 있었다. E 의원은 내가 무슨 거물이라고 성 회장이 관심을 쏟았겠느냐고 일축했다. F 의원 측도 (의원이) 평소 기업인을 만날 때 극도의 경계심을 갖는다며 성 회장과의 금품 관련 일(거래)은 있을 수 없다고 반박했다.

검찰의 표적 수사에 대한 불만도 나왔다. 새정치연합의 G 의원은 지역 여론이 좋지 않다며 충청권 총리를 만들어 기대감은 높여 놓고 저렇게 큰 기업도 아닌 곳에 (수사를) 해버리니라고 씁쓸해했다. 민동용 mindy@donga.com이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