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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준 주유엔 한국대사 북형제자매 인권 참상에 가슴이 찢어집니다

오준 주유엔 한국대사 북형제자매 인권 참상에 가슴이 찢어집니다

Posted December. 24, 2014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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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한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비상임 이사국으로 처음 회의에 참여했을 때 북한의 미사일과 핵 문제를 논의했습니다. 오늘 (2년 임기의) 마지막 회의에서도 북한 이슈(인권)를 얘기하고 있습니다. 단지 우연의 일치겠지만 제 마음은 무겁기만 합니다.

오준 주유엔 한국대사는 22일 북한 인권 문제가 정식 의제로 상정된 유엔 안보리 회의에서 15개 이사국 중 의장국(차드)을 제외하면 사실상 마지막인 14번째 발언자였다. 오 대사가 마음이 무거운 이유를 토로하자 안보리 회의장은 숙연해지기까지 했다.

남한 사람들에게 북한 주민은 그저 아무개(anybodies)가 아닙니다. 남북 이산가족이 수백만 명입니다. 그들(북한 주민)의 목소리를 직접 들을 수 없고 그 분단의 고통은 엄연한 현실이지만 우리는 압니다. 겨우 수백 km 떨어진 그곳에 그들이 살고 있다는 걸 말입니다.

오 대사는 이어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 보고서에 적힌 인권 침해의 참상을 읽으면서 우리 가슴도 찢어지고, 탈북자들의 (끔찍한) 증언을 들으면서 마치 우리가 그런 비극을 당한 것처럼 같이 울며 슬픔을 나누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안보리를 떠나면서 아무 죄 없는 우리 형제자매인 북한 주민을 위한 간절한 바람이 있다고 호소했다.

먼 훗날 오늘 우리가 한 일(안보리의 북한 인권 논의)을 돌아볼 때 우리와 똑같이 인간다운 삶을 살 자격이 있는 북한 주민을 위해 옳은 일을 했다고 말할 수 있게 되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회의 종료 뒤 인권운동가 출신인 서맨사 파워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오 대사에게 내가 지금까지 유엔 안보리 회의에서 들은 모든 발언 중 가장 강력했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고 유엔 소식통은 전했다.

뉴욕=부형권 특파원 bookum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