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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표팀, 판마르베이크 감독과 협상 결렬

축구대표팀, 판마르베이크 감독과 협상 결렬

Posted August. 18, 2014 0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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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트 판마르베이크 감독(62네덜란드)의 한국행이 무산됐다.

대한축구협회는 차기 대표팀 사령탑으로 유력시되던 판마르베이크 감독과의 계약 협상이 결렬됐다고 17일 발표했다. 이용수 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은 계약이 결렬된 이유에 대해 18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브리핑을 할 예정이다.

협회 고위 관계자는 여러 가지 조건이 맞지 않았다. 다른 지도자와 협상을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당초 우리가 정했던 후보 순위에 따르는 게 아니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며 홍명보 전 대표팀 감독의 후임 감독 선정 작업이 원점으로 돌아갔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축구협회는 국내외 감독들을 대상으로 다시 감독 선임 작업에 들어간다. 9월 5일과 9일 각각 열리는 베네수엘라, 우루과이와의 평가전에는 임시 사령탑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판마르베이크 감독이 한국행을 포기한 가장 큰 이유는 그의 기대보다 낮은 연봉일 가능성이 크다. 축구협회가 줄 수 있는 연봉이 20억 원 정도였는데 세금 등을 고려했을 때 적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판마르베이크 감독은 2010년 네덜란드 대표팀 감독 시절엔 28억 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하나는 국내 체류 기간 문제. 그는 평소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을 매우 중요하게 여겼다. 축구협회와의 협상에서도 경기가 없을 때면 한국이 아닌 유럽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겠다는 뜻을 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한국 사정을 잘 알고 있는 이들로부터 독이 든 성배로 알려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직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한국 대표팀 감독에 대한 매력을 덜 느끼게 됐을 가능성도 있다.

축구협회는 국내 17명, 외국인 30명으로 이뤄진 감독 후보군을 마련한 뒤 월드컵 본선 16강 이상 진출 경험과 대륙별 선수권 참가 경험, 영어 구사 가능 등의 기준을 정한 뒤 외국인 중에서 후보 3명을 추렸다. 이 중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네덜란드를 준우승으로 이끈 판마르베이크 감독을 적임자로 보고 협상을 진행해왔다. 판마르베이크 감독 외에 호세 안토니오 카마초 감독(스페인)과 페르난두 산투스 감독(포르투갈) 등이 우선협상 대상자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네덜란드에서 판마르베이크 감독을 만나고 온 이 위원장은 7일 일주일 안에 좋은 소식이 올 것이라며 협상이 수월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협상은 결렬됐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