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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전 끝판왕, 네덜란드 신의 한수 사령탑 판할

작전 끝판왕, 네덜란드 신의 한수 사령탑 판할

Posted July. 09, 2014 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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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같은 사람입니다.

브라질 기자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8일 브라질 벨루오리존치의 미네이랑 경기장에서 만난 브라질 취재진들은 한 사람을 주목하고 있었다. 4강 상대인 독일의 키 플레이어 토마스 뮐러가 아니었다. 결승에서 만나게 될지도 모를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나 아리언 로번(네덜란드)에 대한 분석도 아니었다. 한 기자는 네덜란드는 다른 팀들이 피하고 싶어 하는 팀이다. 바로 사령탑 루이스 판할 감독 때문이다고 말했다.

판할 감독은 이번 월드컵을 통해 가장 주목받는 사령탑으로 떠올랐다. 브라질의 루이스 펠리피 스콜라리 감독을 비롯해 독일의 요아힘 뢰브 감독, 아르헨티나의 알레한드로 사베야 감독도 팀을 4강에 올려놓았지만 부진했던 일부 경기 탓에 지도력을 의심받았다. 반면에 판할 감독은 매 경기 신의 한 수를 펼쳤다.

판할 감독은 스페인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예상 밖의 3-5-2 포메이션을 사용해 우승후보로 꼽힌 스페인을 5-1로 대파했다. 호주와의 2차전에서도 0-0으로 전반을 마치자 수비수를 불러들이고 공격수를 투입해 3-2로 이겼다. 칠레와의 3차전에서는 모두 후반 교체 출전한 선수들이 골을 넣으며 2-0 승리를 거뒀다.

판할의 전술은 토너먼트에서 더욱 빛을 발했다. 멕시코와의 16강전에서는 후반에 극적인 2-1 역전승을 거두며 8강에 진출했다. 후반에 포메이션을 바꾸고 전술적인 변화를 준 결과다. 코스타리카와의 8강전은 두고두고 회자될 만한 승부였다. 판할 감독은 연장전까지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가 시작되기 전 남은 한 장의 교체카드를 사용했다. 바로 골키퍼 교체였다. 월드컵이 시작되기 3주 전부터 준비한 카드였다. 결국 교체 골키퍼가 승부차기에서 두 골을 막아내 네덜란드는 4강에 올랐다.

10일 아르헨티나와의 4강전에서도 판할 감독은 또 다른 마법을 준비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브라질 기자가 아르헨티나가 불리한 싸움이라며 한마디를 던졌다. 아르헨티나는 11명이 아닌 12명과 싸우는 셈입니다.

벨루오리존치=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