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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네이마르 득점왕 경쟁

Posted June. 27, 2014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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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브라질 포르투알레그리의 베이라히우 주경기장에서 열린 남미의 강호 아르헨티나와 아프리카의 복병 나이지리아 경기. 1-1이던 전반 인저리 타임 때 아르헨티나의 축구 스타 리오넬 메시(27바르셀로나)가 아크서클 오른쪽에서 얻은 프리킥을 왼발로 절묘하게 감아 차 골네트를 흔들었다. 3경기 4골. 이 순간 역시 3경기에서 4골을 터뜨리고 칠레와의 16강전을 준비하고 있던 개최국 브라질의 네이마르(22바르셀로나)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16강 티켓을 거머쥐지 못하고 비행기에 오른 선수들은 전혀 생각지도 못할 행복한 고민이었을 것이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개인에게 주는 가장 영광스러운 상은 골든 슈(혹은 골든 부트득점왕)이다. 골든 볼(최우수선수)은 기자들의 투표로 선정돼 미디어의 가치 판단이 곁들여지는 측면이 있다. 하지만 골든 슈는 그야말로 개인의 능력을 객관적으로 평가받는다는 점에서 월드컵 최고의 상이다. 하지만 개인상이라고 해서 혼자 잘해서 되는 것도 아니다. 팀 전체가 도와주지 않으면 절대 안 되는 싸움이다. 팀이 떨어지면 사실상 끝이다.

죽은 사람은 모르는 살아남은 사람들의 전쟁이 시작됐다. 금세기 최고의 선수로 평가받는 메시가 이날 2골을 터뜨려 이번 대회 4골로 네이마르와 동률을 이루며 득점왕 경쟁에 본격적으로 불을 붙였다. 메시는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의 F조 첫 경기에서 이번 대회 첫 골을 터뜨린 뒤 이란과의 2차전에서도 골 맛을 봤다. 그리고 나이지리아와의 경기에서 2골을 터뜨려 팀을 16강에 올려놓았다. 네이마르도 크로아티아, 멕시코 전에서 1골씩을 잡아낸 데 이어 카메룬과의 A조 마지막 경기에서 2골을 터뜨려 메시와 득점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다.

14일 스페인과의 B조 1차전에서 팀의 5번째 골을 터뜨릴 때 쾌속 질주를 해서 그라운드의 볼트로 꼽히는 네덜란드의 아리언 로번(30바이에른 뮌헨)과 로빈 판페르시(31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독일의 토마스 뮐러(25바이에른 뮌헨), 프랑스의 카림 벤제마(27레알 마드리드) 등도 3골을 터뜨려 득점왕 경쟁에 가세했다. 26일 온두라스와의 E조 마지막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제르단 샤치리(23스위스)도 가능성은 있다. 하지만 지금부터는 한 경기에서 생각지도 못한 다득점을 하지 못하는 한 팀이 결승까지 가지 못하면 득점왕은 힘들다. 네이마르와 메시, 로번 등 우승 후보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골든 슈를 거머쥘 후보로 꼽히는 이유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