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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할머니의 나비춤미 한인 승리의 날

위안부 할머니의 나비춤미 한인 승리의 날

Posted June. 02, 2014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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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세계대전 중에 일본군 위안부에게 저지른 범죄는 인신매매 같은 반인권범죄처럼 절대 용서나 관용이 있을 수 없다는 점을 세계가 영원히 기억하도록 할 것입니다.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오후 5시 반 미국 버지니아 주 페어팩스 카운티 정부청사 내 강당. 샤론 블로바 카운티 의장이 성명 낭독을 마치자 장내를 가득 채운 300여 명의 교민과 미국인 등이 우레와 같은 박수를 쳤다. 일본군 위안부에게 저지른 만행을 보편적 인권 문제인 인신매매로 규정한 이날 성명은 미국의 시각을 그대로 반영했다.

미국 내 7번째이지만 수도 워싱턴 인근에서는 처음 위안부 기림비가 제막된 이날 버지니아 주 곳곳은 말 그대로 한인들의 축제 한마당이었다. 기념식에 이어 청사 뒷마당에 조성된 평화공원에서는 제막식이 열렸다.

이번 행사를 위해 방문한 위안부 피해자 강일출 할머니(86)와 김광자 워싱턴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회장 등 한국 측 인사들과 블로바 의장, 마크 김 주 하원의원, 수잰 숄티 북한자유연합 대표 등 미국 측 인사들이 함께 기림비 테이프를 잘랐다. 이어 위안부 할머니들을 상징하는 동물인 나비들이 훨훨 하늘을 날았고 위안부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살풀이춤 공연 등이 이어졌다. 강 할머니는 인사말에서 우리 민족을 사랑하는 미국인과 동포들에게 감사한다. 일본 정부는 즉각 사과하고 한국 정부는 문제 해결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 달라고 촉구했다.

이날 행사에는 일본 기자 10여 명이 몰려와 취재 경쟁을 벌였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도 대거 참석해 국제사회의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기림비 제막식이 끝난 뒤 오후 7시부터 인근 센터빌에서는 7월 1일 발표되는 버지니아 주 공립학교 교과서 동해병기 법안 입법을 축하하는 한인 축하연이 열렸다. 데이비드 마스덴 주 상원의원과 티머시 휴고 주 하원의원 등 법안 통과의 미국 측 주역들이 함께했다. 이번 운동을 주도해 온 한인단체 미주 한인의 목소리(VoKA) 피터 김 회장은 마스덴 의원에게 감사패를 전달하며 이분들이 우리의 영웅이라고 소개했다. 현지 한인 언론들은 이날을 풀뿌리 운동으로 이룬 워싱턴 한인 승리의 날이라고 평가했다.

버지니아=신석호 특파원 ky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