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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르윈스키는 미치광이

Posted February. 12, 2014 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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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의 유력한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남편의 성추문 상대였던 모니카 르윈스키를 자아도취에 빠진 미치광이(narcissistic loony tune)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미국 온라인 매체 워싱턴 프리비컨은 클린턴 전 장관이 대통령 부인이던 1998년 9월 친구 다이앤 블레어와의 통화에서 르윈스키 스캔들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털어놓으며 이렇게 비난했다고 10일 보도했다. 클린턴 전 장관이 나의 둘도 없는 친구라고 불렀던 다이앤 블레어는 아칸소대 정치학 교수로 클린턴 전 대통령이 아칸소 주지사로 재직하던 시절부터 클린턴 부부와 가깝게 지내왔다.

당시 클린턴 전 장관은 남편의 행동은 엄청나게 부적절했지만 이는 실질적 의미의 성관계가 아니었다. 또 두 사람이 합의해 일어난 일이라며 남편 역성을 들었다. 이어 그는 대통령직의 고독함과 복잡다단한 정치 현실이 성추문 사건을 만들었다. 내가 아내로서 역할을 다 못했던 점도 있다고 털어놨다.

다이앤 블레어의 남편인 짐 블레어가 2000년 사망한 아내의 일기장과 메모 등 개인 문서를 아칸소대 도서관에 기증하면서 이런 사실들이 알려졌다. 이 문서에는 1992년 대통령선거 당시 빌 클린턴 후보의 보좌진이 클린턴 전 장관을 야심이 많고 인정사정없는 정치인이라고 평가했다는 내용도 담겼다.

한편 이 문서를 통해 클린턴 전 장관이 알려진 것과 달리 한국처럼 국가가 건강보험을 관리하는 단일 건강보험 체제(Single-payer health care)에 찬성했다는 점도 드러났다. 그는 1993년 2월 백악관에서 다이앤 블레어와 저녁식사를 함께 하면서 이를 지지한다는 뜻을 밝혔다. 클린턴 전 장관은 민주당 대선 후보 자격을 두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겨루던 2008년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15년간 단 한 번도 단일 보험자 체제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하정민 기자 de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