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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 재가동 북근로자 3만2000명 출근

Posted September. 17, 2013 04:17   

개성공단이 16일 재가동됐다. 북한의 일방적 출입 제한 조치 때문에 개성공단 사태가 발생한 지 166일 만이고, 북측 근로자의 전면 철수로 공단 기계가 멈춰선 지 160일 만이다.

15일까지 설비 점검을 끝낸 입주업체들은 이날 시운전을 거쳐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고 기업인들의 공단 내 체류도 시작됐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오전에 공장 점검을 마치고 오후부터 전체 123개 개성공단 입주기업 중 90개 업체가 시운전 및 재가동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당초 예상됐던 5060%보다 많은 약 73%의 입주기업이 공장 가동에 나서 공단 정상화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전력은 지난 주말 전력공급량을 2만 kW에서 10만 kW로 확대하는 등 기반시설 정비를 마쳤다.

이날 오전 8시경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CIQ)를 통해 남측 입주기업 관계자 739명이 방북했다. 자재를 싣고 간 운전사 등 당일 귀환한 300여 명을 제외하고 400여 명이 개성공단에 남았다. 남북 합의에 따라 그동안 하루 4회로 제한됐던 개성공단 출입도 이날부터 21회로 크게 늘었다.

남측 인력뿐 아니라 북한 근로자들도 업무에 투입됐다. 개성공단관리위원회는 16일 북한 근로자 약 3만2000명이 출근했다고 잠정 집계했다. 공단 가동 중단사태가 발생하기 전에 근무하던 5만3000명의 60% 수준이다. 북한 근로자들은 남측 입주기업의 요청에 따라 업무에 투입된 것이라고 정부 당국자는 설명했다.

섬유업체 만선의 성현상 대표는 그동안 개성에 묶여 있던 물량뿐만 아니라 재가동 합의 이후 새로 주문이 들어온 물량 생산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설비 수리를 마무리하지 못한 일부 업체는 북한 근로자들과 함께 막바지 보수 작업에 나서기도 했다. 개성공단 정상화촉구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다시 거래를 재개해준 고객들에게 감사드리며 개성공단의 발전적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철중김호경 기자 tn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