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구자철 힘든 경쟁 각오 독일부터 넥타이 꽉 메고 왔다

구자철 힘든 경쟁 각오 독일부터 넥타이 꽉 메고 왔다

Posted September. 03, 2013 05:00   

中文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본선까지 살아남겠다는 태극전사들의 각오가 어느 때보다 남달랐다.

2일 경기 파주 축구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는 모처럼만에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이 모습을 보였다. 홍명보 감독이 대표팀 사령탑을 맡은 뒤 처음이다. 6일 아이티(인천축구전용경기장)와 10일 크로아티아(전주월드컵경기장이상 오후 8시) 평가전을 위해 합류했다. 유럽파를 포함해 전반적인 테스트로 본선 최종 엔트리 23명에 대한 기본 윤곽을 잡겠다는 게 홍 감독의 계획이다. 홍 감독은 지난달 27일 명단을 발표하면서 유럽에서 뛰고 있는 선수와 동아시안컵과 페루 평가전에서 가능성을 보여줬던 선수들의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될 것이다라고 선언했다.

NFC에 입소한 선수들의 마음가짐도 여느 때와 달랐다. 정장을 말끔하게 차려 입고 나타난 구자철(볼프스부르크)은 독일 집에서 나올 때부터 넥타이를 꽉 조여 매고 왔다. 경쟁을 앞두고 나 자신을 다시 한 번 다잡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대표팀 생활을 해오면서 (다른 선수들보다) 경험을 더 많이 쌓았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구자철은 청소년과 올림픽 대표 시절부터 홍 감독과 함께했다. 대표팀의 붙박이 주전 미드필더인 이청용(볼턴)은 경쟁은 어느 팀이나 존재한다. 선수는 경기장에서 다 보여주면 된다. 선택은 감독의 몫이다라고 운을 뗐지만 다른 선수가 제 자리를 뛴다면 속상할 것 같다며 각오를 다졌다. 홍 감독과 첫 인연을 맺은 손흥민(레버쿠젠)은 독일에서 동아시안컵을 다 챙겨봤다. 대표팀이 골과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지만 좋은 선수들이 합류했으니 잘될 것 같다며 해결사로 나설 욕심을 보였다.

최근 소속팀 선덜랜드에서 입지가 좁아진 지동원은 이번 두 차례 평가전이 축구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될 것 같다. 이번에 잘해서 팀에도 좋은 영향을 끼치고 싶다고 말했다. 대표팀 주전 경쟁에서 살아남고 골까지 넣어 홍 감독과 팀에 동시에 눈도장을 찍겠다는 각오다. 왼쪽 수비수 자리를 놓고 윤석영(퀸스파크 레인저스)과 경쟁하는 박주호(마인츠)는 월드컵 최종예선 때도 석영이와 같은 방을 쓰면서 경쟁을 펼쳐왔다. 이번에도 경쟁은 당연하다. 계속 대표팀에 들어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국내파들의 기세도 만만치 않았다. 홍 감독 체제에서 유일하게 골을 넣은 윤일록(서울)은 기죽지 않겠다. 내가 할 수 있는 플레이를 한다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며 각오를 다졌다. 박종우(부산)는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이 오지만 국내에도 좋은 선수가 많다고 말했다.

파주=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