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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 4차회담, 악수만 나눴다

Posted July. 18, 2013 0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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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17일 개성공단에서 열린 남북 당국 간 4차 실무회담에서 공단 중단사태가 반복되지 않도록 북측의 실질적인 재발방지 조치를 거듭 요구했다. 이에 북한은 구체적인 재발방지대책을 내놓지 않은 채 조속한 재가동을 촉구하는 기존 태도를 고수하면서 양측의 팽팽한 줄다리기가 이어졌다.

이날 양측 수석대표인 김기웅 통일부 남북협력지구지원단장과 박철수 중앙특구지도개발총국 부총국장은 3차 회담(15일) 당시 악수조차 하지 않은 사실을 지적한 남측 언론 보도를 의식한 듯 회담 시작 전 포토타임 내내 손을 맞잡고 포즈를 취했다. 하지만 회담 분위기는 시작부터 냉랭했다.

박 수석대표가 오늘 날씨 괜찮은데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습니까?라고 묻자, 김 단장은 이렇게 비가 오다가 그쳤을 때 고쳐야 될 게 있다면 고치고 해서 다시 비바람이 치고 폭우가 와도 끄떡없이 흔들리지 않는 집을 지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이에 박 대표는 단호한 어투로 안개까지 걷히면 먼 산의 정점이 보일 것 같다고 말한 뒤 입을 굳게 다물었다.

김 단장은 회담에서 개성공단 가동 중단 사태의 본질에 대해 쌍방이 인식을 같이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재발 방지를 실제적으로 보장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남측 대표단은 북한이 이번 가동중단 사태의 책임을 인정하고 재발 방지에 노력하겠다는 내용을 합의서에 넣어야 한다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북측은 공단의 재가동 및 정상화와 관련해 쌍방 간 입장 차이가 있다는 기존 태도를 반복했다. 북측 대표단은 회담 내내 개성공단이 하루빨리 재가동돼야 한다는 주장만 되풀이해 협상에 난항을 겪었다.

이날 남북한 대표단은 오전 10시부터 50분간 전체회의를 진행했다. 이후 13차 회담 때와는 달리 오전부터 수석대표 간 접촉을 가져 총 3차례 만남을 이어갔지만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다. 4차 회담까지 합의문 도출에 실패하면서 개성공단의 발전적 정상화를 위한 협상이 장기화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김철중 기자 tn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