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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성하지만 철회는 없다 하시모토 애매한 사과

반성하지만 철회는 없다 하시모토 애매한 사과

Posted May. 17, 2013 0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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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부정해놓고 비판이 커지면 애매모호하게 수습하는 일본 정치인의 고질병이 또 도졌다. 위안부 및 성매매 정당화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킨 하시모토 도루() 오사카() 시장 겸 일본유신회 공동대표는 16일 반성해야 할 점이 있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발언을 철회하지는 않는다고 말해 자신의 기존 주장을 꺾지 않았다.

하시모토 시장은 이날 한 민영방송에서 미국 풍속(매춘) 문화와 가치관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다. 일본과 미국의 차이에 대해 신중히 생각했어야 했다. 국제 감각이 부족했다며 자신의 발언을 사과했다. 앞서 13일 그는 (미군 병사들의 성욕 해소를 위해) 풍속업을 더 활용하라고 오키나와() 주둔 미군 사령관에게 제안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시모토 시장은 16일 여러 대책 중 하나로서 이야기했으면 좋았는데 갑자기 풍속업을 하나의 사례로 들어 큰 오해를 불러일으켰다며 하지만 이야기의 취지를 철회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자신의 잘못을 상대방 문화를 제대로 알지 못했다는 점에 국한시킨 것이다.

그는 위안부 제도에 대해 13일 총탄이 폭우처럼 퍼붓는 속에서 생명을 걸고 싸울 때 (군인들에게) 어딘가 쉴 수 있도록 해주려 한다면 위안부 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는데 여기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언급이 없었다.

하시모토 시장이 애매모호하게나마 한발 물러선 것은 국내외에서 강한 비판이 쏟아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같은 극우 성향인 아베 신조() 총리조차 15일 (하시모토의 주장은) 나와 자민당의 입장과는 완전히 다르다며 선을 그었다. 같은 날 야당인 다함께당의 와타나베 요시미() 대표는 일본유신회와의 선거 공조를 재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도 매춘 권유는 우리의 방침과 가치관, 법률에 반한다고 밝혔다. 미국 방문을 계획하고 있는 하시모토 시장의 처지로선 사태를 진정시켜야만 했다.

한편 하시모토 시장의 애매한 반성에도 16일 비판은 계속됐다. 민주당 생활당 사민당 공산당 녹색바람 등 야당 소속 여성 국회의원 11명이 이날 국회에서 합동기자회견을 열고 여성의 인격과 인권을 모독하는 것이다. 일본의 이미지와 국익을 해치고 있지 않은지 몹시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