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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22일 전단살포땐 임진각 타격 김국방 도발 원점 완전 격멸할 것

북22일 전단살포땐 임진각 타격 김국방 도발 원점 완전 격멸할 것

Posted October. 20, 2012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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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 민간단체가 임진각에서 전단(삐라) 살포 계획을 밝힌 데 대해 북한군이 사소한 삐라 살포 움직임이라도 포착되면 즉시 경고 없는 무자비한 군사적 타격이 실행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대선을 앞둔 남한에 긴장을 조성해 남남()갈등을 부추기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명박 대통령이 연평도를 방문한 것에 대한 대응 성격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 인민군 서부전선사령부는 19일 공개 통고장을 통해 극도의 동족대결에 피눈(혈안)이 되고 있는 이명박 역적패당이 우리의 최고 존엄을 건드리는 삐라 살포행위에 매달리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삐라 살포는 가장 노골적인 심리전이자 용납할 수 없는 전쟁도발이라며 삐라 살포 지점은 그대로 둘 수 없는 도발 원점으로 물리적 타격 목표라고 규정했다. 또 임진각과 주변의 남조선 주민들은 있을 수 있는 피해를 예견해 미리 대피하라. 우리 군대는 빈말을 하지 않는다고 거듭 위협했다.

이에 앞서 최근 결성된 탈북자단체의 연합체인 북한민주화추진연합회(북민연)는 22일 오전 11시 경기 파주시 임진각에서 북한에 전단을 날려 보내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북민연에 참여하고 있는 자유북한운동연합 박상학 대표는 예정된 시각과 장소에서 전단을 보낼 것이라며 저열한 공갈 협박에 굴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군 당국도 경계태세를 강화하며 북한의 위협에 정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김관진 국방부 장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그런 일(북한의 공격)이 일어나면 도발 원점에 대해 완벽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판문점을 관할하는) 1군단 지역에도 이미 경고가 내려갔고 적 도발에 응징 태세를 완벽히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그 사람들(북측)이 작년에도 삐라를 뿌리면 원점을 포격한다고 위협 발언을 했고 (북한이 실제) 그렇게 한다면 (우리는) 그 원점 지역을 완전히 격멸하겠다고 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북한은 지난해 여러 차례 남측 민간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를 전쟁 행위로 규정하면서 전면 전쟁 전면 사격 등을 협박했지만 김정은 정권이 들어선 뒤 대북 전단 살포에 대해 군사적 타격을 위협한 것은 처음이다.

북한의 협박은 대선을 앞둔 민감한 시점에 안보 불안을 가중시키고, 전쟁 대 평화 구도를 강조함으로써 자신들에게 유리한 세력의 승리를 돕겠다는 속셈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이 전날 연평도에서 북한이 도발할 경우 백배, 천배 보복한다는 정신을 갖고 있으면 도발을 하지 못할 것이라고 발언한 데 대해 맞불을 놓겠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장택동 조숭호 will71@donga.com sh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