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전통씨름인 스모()가 4일 선수들의 승부조작 비리에 휩싸였다. 지난해 6월 스모 선수들의 야구 도박 사건에 이어 또다시 추문이 터지자 일본스모협회는 다음 달로 예정된 오사카 봄 대회를 중지하기로 결정했다. 정기대회가 중지된 것은 국기관(도쿄 스모장) 보수 공사로 대회가 열리지 않은 1946년 이래 65년 만이다.
5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현역 스모선수인 지요 하쿠호() 등 선수 2명과 지도자 1명은 고의로 져주고 수십만 엔(수백만 원)씩의 사례금을 주고받았던 것으로 협회 조사 결과 드러났다. 이들은 휴대전화로 처음에는 강하게 나오다 경기 도중에 밀어내기나 메치기 등으로 (져주길) 부탁한다거나 (계획대로) 잘 안되면 20만(20만 엔으로 추정)은 돌려줬으면 좋겠다 등 메시지를 주고받았다. 협회는 승부조작 혐의가 추가로 드러난 14명의 선수에 대해서도 자체 조사를 진행 중이다.
일본 언론과 여론은 일본 국기()가 존망의 위기에 빠졌다며 스모계의 잇따른 추문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김창원 changkim@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