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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공연아리랑에 중상징 팬더가 등장한 까닭은

북 공연아리랑에 중상징 팬더가 등장한 까닭은

Posted August. 05, 2010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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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집단체조 및 예술공연인 아리랑에 올해엔 중국과의 우의를 강조하는 내용이 처음으로 포함돼 그 배경을 놓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또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로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 3남 김정은을 간접적으로 홍보하는 내용도 포함돼 주목된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일보는 2일 평양 51경기장에서 열린 올해 첫 공연에 우의() 아리랑이라는 제목으로 북-중 우호를 강조하는 공연이 특별 추가됐다고 보도했다. 약 3만 명의 관객이 지켜보는 가운데 공연자들은 조중 우의와 압록강 강물은 영원할 것이다 조중 우의는 근원이 오래고 앞으로도 길게 이어질 것이다는 등의 글자를 형상화했다. 또 공연자들은 중국을 대표하는 판다로 분장하거나 중국 전통 민속복장을 입고 북을 치기도 했다고 상하이() 시 당 기관지 제팡()일보의 자매지 신원()신보는 소개했다.

런민일보는 북한은 상황 변화를 반영해 매년 공연 내용의 일부를 수정한다며 올해는 625전쟁 60주년과 중국의 항미원조지원군 파견 60주년을 맞아 이 같은 요소를 가미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신원신보는 천안함 사건 조사 결과에 대해 중국이 동의해주지 않은 데 대한 감사 표시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일본 언론의 분석도 있다고 전했다. AP통신은 공연 내용이 전체적으로 미국의 금융제재에 대응해 북한의 내부 단결을 과시하려는 의미도 있다고 해석했다.

이날 아리랑 공연에는 컴퓨터 제어기술을 뜻하는 CNC 구호도 등장했다. 4일 통일부에 따르면 아리랑 공연 개막 부분에 CNC 주체공업의 위력이라는 카드섹션이 등장했다.

북한은 2008년 하반기부터 시내 구호판과 우표 등에서 CNC 공업을 강조해 왔지만 아리랑 공연에 CNC 구호가 등장한 것은 처음이다. 북한 당국은 CNC를 과학기술을 중시하는 김정은의 치적으로 선전하고 있다.

총인원 10만 명이 참여하는 아리랑에서 CNC 구호가 등장한 것은 김정은 후계구도를 암시하려는 것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종주 통일부 부대변인은 북한이 올해 들어 CNC가 주체과학과 주체기술의 새로운 성과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며 CNC가 북한의 후계구도와 관련돼 있다는 분석과 시각이 있다고 말했다.

아리랑 공연은 주 4회씩 10월 중순까지 계속된다. 아리랑 공연의 가격은 특등석은 300유로(약 46만5000원), 일반석은 80150유로로 알려졌다. 북한은 아리랑 공연 관람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6일부터 10월 5일까지 주 2회 평양과 상하이 간 고려항공을 한시적으로 운행한다. 둥팡()조보는 4일 북-중 접경 랴오닝() 성 단둥() 시의 중국국제여행사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최근 중국인 관광객에게는 북한 측 요청에 따라 아리랑 공연 관람이 필수 코스가 됐다고 전했다.



구자룡 윤완준 bonhong@donga.com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