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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 없는 성장 갈수록 심해진다

Posted July. 28, 2010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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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000대 기업의 최근 5년간 고용 및 매출 현황을 분석한 결과 매출 증가폭에 비해 고용 증가율이 크게 떨어지는 등 한국 경제의 고용 없는 성장 기조가 심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아일보가 대한상공회의소 기업정보시스템인 코참비즈넷의 기업 고용 자료를 입수해 20052009년 매출 1000위권을 유지한 기업 750곳의 고용 현황을 분석한 결과 2005년 기준으로 132만3511명이었던 종업원(임시직 포함)이 2009년에는 140만8674명으로 8만5163명 늘어났다. 6.4%의 증가율이다. 이 기간 750개 기업의 총매출은 1003조 원에서 1576조 원으로 57.1% 증가했다.

반면 20022006년에는 1000대 기업의 매출 증가율이 27.7%였지만 고용 증가율은 9.3%로 종업원이 10만7723명 늘었다. 최근 5년 동안 1000대 기업의 매출 증가율은 이전 5년 동안에 비해 두 배 이상으로 가파르게 상승했지만 고용 증가율은 오히려 쪼그라든 것이다. 박종남 대한상의 상무는 갈수록 한국 경제의 고용 없는 성장세가 뚜렷해지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조사대상 기업 중 191개 기업은 2005년부터 2009년까지 매출 규모가 늘고 순이익도 냈지만 오히려 고용 인원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이 줄인 일자리는 모두 4만9835개에 이르렀다.

2009년 기준으로 매출 상위 30대 기업이 최근 5년간 늘린 고용은 1만9294명에 그쳤다. 고용창출에서도 쏠림현상이 뚜렷했다. 일자리 창출을 주도한 상위 30개 기업이 늘린 고용 인원은 8만8024명으로 전체 증가 인원 8만5163명보다도 오히려 많다. 30개 기업을 제외한 나머지 720개 기업의 고용 창출이 그만큼 부진했다는 뜻이다.

반면 이 기간 중 종업원 300인 이하 중소기업이 일자리 창출을 주도했다.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20052008년 4년 동안 중소기업의 고용자는 1044만여 명에서 1146만여 명으로 102만여 명 늘었다. 반면 대기업은 전체 145만여 명에서 160만여 명으로 15만여 명을 늘리는 데 그쳤다.



강혜승 fin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