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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독-불-영모바일세상 관심사보니

Posted July. 13, 2010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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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세상에서 한국인은 외모, 독일인은 스도쿠(), 프랑스인은 자국어에 관심이 많다?

동아일보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 스토어인 삼성 앱스(www.samsungapps.com)의 다운로드 수를 기준으로 한국, 독일, 프랑스, 영국 4개국의 상위 10위권 앱을 비교한 결과다. 스마트폰 활용은 사실상 어떤 앱을 사용하느냐에 달렸다는 점에서 인기 앱을 들여다보면 각국의 모바일 사용 실태와 특성을 알아볼 수 있다. 현재 삼성전자는 갤럭시S 등 자사() 스마트폰을 수출하고 있는 81개국에서 다양한 언어로 구성된 유무료 앱을 팔고 있다.

SK텔레콤에 따르면 삼성 앱스가 숍인숍(Shop in shop가게 속 작은 가게) 형태로 들어가 있는 T스토어의 하루 평균 다운로드 수는 지난달 23일 7만5000건에서 이달 12일 21만5000건으로 약 3배로 급증했다. 이 중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4일까지 12일간 국내 삼성 앱스에서 가장 많이 다운로드 된 스마트폰 앱은 얼굴인식 관상 아스팔트5 WCG(자동차 게임) 페어매치(게임) 서울 교통(교통 안내) ARoo ARoo(매장 검색) 등의 순이었다.

얼굴인식 관상 앱은 업로드된 지 불과 1주일 만에 3만 건가량 내려받았다. 이 앱은 휴대전화 카메라로 찍은 얼굴 사진을 원격의 서버가 자체 소프트웨어로 분석해 재물운과 이성운 등을 풀어낸다. 이와 관련해 사진 속 여러 등장인물 중 가장 어려 보이는 사람을 가려내는 동안() 배틀 앱이 9위에 오른 것도 눈길을 끈다.

관상이나 동안 등 외모와 관련된 앱이 10위 안에 2개나 든 것은 4개국 중 한국이 유일하다. 얼굴인식 관상 앱을 만든 올라웍스의 김대성 기획팀장은 관상 앱이 외모에 대해 신경을 많이 쓰는 한국인의 특성을 잘 파고든 것 같다며 얼굴인식 소프트웨어를 응용해 성형수술 이후 모습을 미리 보여주는 앱 개발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1위를 차지한 아스팔트5는 세계 최대 게임경기인 월드사이버게임스(WCG)가 올해 모바일게임 공식종목으로 채택한 레이싱 게임이다. 게임 점수가 WCG 랭킹에 등록돼 실제 예선에도 참여할 수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스코어를 통해 다른 사람과 경쟁하는 게임을 선호하는 국내 사용자들의 성향과 맞아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유럽의 경우 월드컵에 대한 높은 인기를 반영하듯 3개국 모두 축구게임이 상위 10위 안에 들었다. 특히 이번 남아공 월드컵에서 3위에 오른 독일은 경기 상황과 출전 선수를 알려주는 앱인 South Africa 2010이 추가로 8위에 올랐다.

독일은 1980년대 일본에서 시작된 숫자 퍼즐인 스도쿠 솔버(Sudoku Solver)가 7위로 4개국 중 유일하게 10위 안에 들었다. 스도쿠는 81개 정사각형에 19의 숫자를 겹치지 않게 적어 사방의 합계가 45가 되게 하는 숫자놀이. 독일에선 스도쿠 팬이 약 1200만 명에 이를 정도로 선호도가 높다.

프랑스는 영어 위주인 전 세계 앱 시장에서 자국어 전용 앱에 대한 선호도가 특히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상위 10위 중 자국어 전용 앱이 한 건도 없는 독일과 달리 프랑스는 Test QI(3위IQ 검사) Wikipedia(7위위키피디아 프랑스어 버전) Blagues De Merde(8위게임) 등 세 개나 됐다. 공공부문에서 한때 프랑스어 사용을 강제했던 문화적 전통이 앱 시장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상운 su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