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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인터넷 슈퍼주니어 전쟁

Posted June. 11, 2010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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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인터넷에서 엉뚱한 오해 탓에 한국 인기가수 그룹에 대한 비난과 함께 이 그룹의 중국인 팬과 안티 팬 사이에 상호비방전이 가열되면서 중국 젊은이들의 혐한()감정이 되살아날 기미를 보이고 있다.

9일 오후 7시부터 중국 대부분 인터넷 사이트에 일명 69(6월 9일) 성전()이라는 이름으로 한국의 인기 그룹 슈퍼주니어와 이 그룹의 중국인 팬들을 비난하는 글이 쏟아졌다.

골빈 놈들이 사라지지 않는 한 성전은 계속될 것이다( )라는 구호를 걸고 슈퍼주니어와 팬들을 비하하는 글들이 꼬리를 물었다. 골빈 놈()이란 한국 등 외국 연예인에 열광하는 중국인 팬들을 뜻한다. 이들은 슈퍼주니어는 중국에서 꺼져라, 골빈 놈들은 꺼져라 등의 글을 올렸다.

중국 내 슈퍼주니어 팬들은 이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너희야말로 골빈 놈, 한국인이건 아니건 슈퍼주니어를 좋아한다고 잇따라 반박 글을 올렸다.

인터넷 종합검색사이트인 바이두()의 슈퍼주니어 게시판에는 9일 밤 한때 이처럼 상호 비방하는 글들이 초당 50개 안팎씩 올랐다. 또 글마다 댓글로 서로 반박하면서 댓글 도배 전쟁으로 이어졌다.

이번 소동은 지난달 30일 상하이() 엑스포 한국관에서 슈퍼주니어 등이 참가해 열린 코리안 뮤직 페스티벌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됐다. 당시 무료입장권을 받기 위해 중국인이 많이 몰렸지만 상하이엑스포조직위원회는 무료입장권 배포를 대폭 축소한 데 이어 혼란이 커지자 배포를 아예 중단했다. 또 입장권을 받지 못한 사람들이 항의하자 공안을 대거 동원해 거칠게 막았다. 당시 홍콩의 한 신문은 1명이 깔려 죽었다고 오보를 낼 정도로 혼란이 컸다. 한국관 관계자는 한국관은 이 사건과 전혀 관련이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중국 누리꾼들은 슈퍼주니어에게 분풀이를 하고 있다. 한국 측이 무료입장권을 크게 줄였다 등의 유언비어가 퍼진 탓이다. 또 이날 사고로 엑스포 일본관에서 예정된 일본 인기그룹 SMAP의 공연이 취소되자 이 그룹 팬들도 발끈했다. 나아가 외국 스타들에 열광하는 풍조에 거부감을 느껴왔던 누리꾼까지 들썩이면서 일파만파로 확대됐다.

주중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현재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헌진 mungchi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