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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에 찬물을, 한국엔 샴페인을

Posted December. 05, 2009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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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유력 경제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의 4일자 오피니언 면에는 한국 경제에 관한 이색 기고문이 실렸다. 제목은 한국 수출기업에 건배를(Raise a glass to S-Korea exporters). 영국 리즈대 사회학 및 현대한국 연구소의 에이던 포스터카터 명예 선임연구위원은 이 기고문에서 영국 언론이 한국 경제를 자주 부정적인 시각으로 보도해 한국에서 불만을 사고 있는데 이제 영국 언론은 그런 시각을 바꿔야 한다고 촉구했다.

1970년부터 한국 문제를 연구해 온 그는 한국 정부는 영국 경제매체들이 한국 경제를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종종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며 이런 한국 정부의 주장에 근거가 있다고 지적했다.

포스터카터 연구위원은 파이낸셜타임스가 2일 한국의 10월 산업생산이 전월 대비 4%가량 하락해 축제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고 보도한 데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는 한국 언론을 인용해 한국의 산업생산 하락은 추석 연휴로 인한 조업일수 감소 때문이며 이를 감안하면 전월 대비 4.2% 상승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한국은 최근 세계 수출 9위 달성을 축하하는 행사를 가졌으며 이는 한국이 영국을 추월했음을 뜻한다며 영국인에게는 반갑지 않은 소식이라도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런 사실을 보도할 의무가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찬물 세례를 받아야 하는 것은 영국인이며 한국인들은 샴페인 축하를 받아야 할 것이라고 영국 언론의 보도 태도를 꼬집었다.

외신 중에서도 특히 파이낸셜타임스는 한국 경제를 폄하하는 기사를 내보낸 사례가 많아 여러 차례 한국 정부와 갈등을 빚어왔다. 지난해 8월 이 신문은 한국의 외채가 4000억 달러를 넘는 등 외환위기 때와 유사한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초기 단계인 지난해 10월에는 한국은 아시아에서 금융위기의 감염 가능성이 가장 높은 국가라고 보도했다. 올 3월에도 이 신문은 한국의 단기외채가 과도하며 외환보유액도 충분하지 않다는 칼럼을 실었고 5월에는 한국의 녹색정책을 강하게 비판했다.



정재윤 jaeyu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