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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나화장품 히틀러 광고에 혼쭐

Posted April. 16, 2008 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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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나화장품이 나치 독일 총통이었던 아돌프 히틀러를 소재로 한 방송광고 때문에 유대인 단체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았다.

15일 화장품업계에 따르면 코리아나화장품은 최근 탤런트 박진희 씨를 모델로 화장품 신제품인 녹두 28 앰플의 광고 영상물을 만들었다.

전쟁의 포화가 들리는 가운데 독일 여군 복장을 한 박 씨의 모습 위로 히틀러도 동과 서를 다 갖지는 못했다는 광고 카피가 등장한다.

회사 측은 해당 제품이 보습과 진정의 두 가지 기능을 가진 것을 강조하기 위해 히틀러의 정복을 키워드로 한 광고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자체 심의 결과 히틀러를 언급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해 그 누구도 동과 서를 다 갖지 못했다라는 카피로 바꿔 방송에 내보냈다.

하지만 히틀러를 언급한 동영상은 미국의 손수제작물(UCC) 사이트인 유튜브를 통해 퍼져 나갔다. 주한 이스라엘대사관과 유대인 단체는 코리아나화장품 본사에 히틀러를 소재로 활용해 유대인의 정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며 광고방송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이 동영상을 본 해외 누리꾼 사이에서도 한국인들이 일본을 비난하면서도 남의 아픔에 대해선 공감할 줄 모르나는 등의 댓글이 잇따랐다.

파문이 커지자 코리아나화장품은 주한 이스라엘대사관과 유대인 단체에 유학수 김태준 공동 대표이사 사장 명의로 사과 공문을 보냈다.

또 이틀간 광고 방영을 중단한 뒤 현재 케이블방송을 통해 히틀러를 언급한 부분을 뺀 광고를 다시 내보내고 있다.



하임숙 신성미 artemes@donga.com savor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