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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현대전서 징크스 털었다

Posted January. 07, 2008 07:53   

문용관 대한항공 감독은 6일 인천 도원시립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20072008 V리그 남자부 현대캐피탈 경기를 앞두고 우리 팀은 중요한 고비 때 흔들리는 경향이 있다. 우승을 해 보지 못해서다. 강팀인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를 만날 때 특히 더 그런다고 말했다.

이날도 비슷한 상황이 닥쳤다. 대한항공이 세트스코어 2-0으로 앞서던 3세트. 24-21로 앞서던 대한항공은 장광균의 공격이 현대캐피탈의 블로킹에 걸린 데 이어 보비의 백어택까지 송병일에게 막히면서 흔들렸다. 결국 김형우의 속공이 아웃됐고 리시브 실수에 이은 장광균의 공격이 또 블로킹에 걸리며 5점을 내리 내주고 24-26으로 세트를 내줬다.

대한항공은 4세트마저 19-25로 빼앗기며 고질병이 다시 나타나는 듯 보였다.

하지만 백업세터 김영석의 차분하고 냉철한 토스에 이은 보비(29득점)와 강동진(15득점), 장광균(14득점)의 좌우 쌍포가 폭발해 15-13으로 5세트를 따내며 징크스에서 탈출했다. 특히 그동안 벤치를 지키던 프로 4년차 김영석의 짜임새 있는 세트플레이 토스는 현대캐피탈의 높이를 무너뜨렸다.

대한항공은 2라운드에서 현대캐피탈에 당한 패배를 설욕하면서 3-2(25-15, 25-23, 24-26, 19-25, 15-13)로 승리를 거두고 8승 3패로 삼성화재(10승 1패)에 이어 2위를 지켰다. 장신군단 현대캐피탈은 세터 권영민의 토스 난조에 팀워크가 흔들려 6연승에서 상승세를 멈추고 7승 4패로 3위에 머물렀다.

문 감독은 이제야 맘이 놓인다. 솔직히 오늘도 졌다면 불안 징크스가 계속될 수도 있었다. 선수들이 이제 현대캐피탈을 잡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호철 현대캐피탈 감독은 오늘 경기는 정신력에서 밀렸다. 2라운드에서 전승을 해서 자만심에 빠진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세호 KBS 해설위원은 대한항공이 현대캐피탈에 앞서다 지는 경우가 많았는데 오늘은 좋은 위기관리 능력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양종구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