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 차관보는 우선 이날 중국 베이징()에서 탕자쉬안() 중국 국무위원 등을 만나 5자회담 개최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북한을 압박하기 위한 방안으로 북한을 배제한 5자회담 개최를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 정부 당국자는 5자회담 개최가 북한을 압박하는 효과적인 수단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중국과 러시아가 이에 동의할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그렇다면 한국에는?
대북 원조 단독 행동 인상 주지 말라
노무현 정부에 대한 힐 차관보의 메시지는 이런 게 될 것 같다.
미 행정부 관계자는 6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우리가 비료를 주라, 주지 말라 남북장관급회담을 열라, 열지 말라는 식의 요구를 할 수는 없다면서도 하지만 한국이 단독으로 움직이는 듯한 모습은 보이지 말아 달라는 메시지를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한국 정부가 대북 지원을 할 경우 6자회담의 당사국인 나머지 4개국에 분명한 명분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는 메시지도 전달할 것이라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그러나 미 행정부 일각에서는 힐 차관보가 11일 열릴 예정인 제19차 남북장관급회담 연기 등 한국의 대북 제재 동참을 강력히 요구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국 정부에 압력을 가해 개성공단 투자를 일시 중단시켜야 한다는 강경론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또 다른 행정부 관계자는 행정부 내에서는 북한이 미사일을 쏘아 올리고 있는 마당에 6자회담을 현 상태로 놔둘 수는 없으며 시간은 미국 편이 아니라는 분위기도 있다고 전했다.
이젠 미국의 외교력이 의심받는 상황이 됐다는 얘기다. 따라서 힐 차관보의 이번 방문은 6자회담의 향후 항로()를 결정하는 일종의 사전 탐색전도 겸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적어도 9월 이전에는 어떤 식으로든 결론이 내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먼저 나가지는 말라
힐 차관보는 일본에 단독 행동은 곤란하다는 메시지를 전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의 한 외교소식통은 일본이 혹시 독자적으로 강수()를 두고 추가적인 대북 제재에 나서는 등 돌출 행동을 하지 못하도록 사전에 조율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 행정부 관계자도 (미국은) 미사일 발사는 결국 북한이 스스로를 최대 희생자로 만드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5개국이 함께 내는 쪽으로 방향을 잡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안 이명건 credo@donga.com gun43@donga.com






